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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버리기 연습 - 한국어판 100만 부 돌파 기념 특별판 ㅣ 생각 버리기 연습 1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평소 생각이 많다. 잡다하기에 문예 창작을 전공하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최근 안 좋은 일도 있었고, 여행이 가고 싶은 때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100만 부 돌파라니 많은 이들이 나처럼 생각이 너무 많아 고민이기에 그런 것인가? 붉은 양장본의 책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
책이 나온 지 좀 됐으나 아직 읽지 않고 있었다니 내 분주함을 돌아본다. 과연 저자인 스님은 어떻게 생각을 버리는 연습을 독자들에게 전할까?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생각이라는 병'에 대해 다가가는 단계로 스님답게 팔정도로 생각을 바로잡기 위해 기준을 제시한다. '마음을 채우는 감각의 능동태'는 일상에서 쓰는 오감을 보다 적극적으로 만들어 단련을 시켜주겠다는 생각이 든다.
2부는 본격적인 생각 버리기 연습의 내용을 담고 있다. '내 몸과 마음의 주인은 나'라는 타이틀은 당연한 얘기임을 알 수 있으나 세부적으로 8장으로 나누어 말하기에서부터 기르기까지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며 연습을 하도록 제시한다. 각 장이 끝나는 부분에는 스님의 깨달음과 노하우 같은 내용들이 있어 각 장 본문에서 접하게 되는 내용과 함께 도움을 받는다.
3부는 '과학자와 함께 풀어보는 뇌와 마음의 관계'로 뇌과학자 이케가야 유지와의 대화를 다룬다. 저자인 스님의 수행을 통한 깨달음과 뇌과학자의 이론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내용을 보며 책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며 부분부분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만'이라는 번뇌 때문에 생각이 버려지기 보다 생각이 더 많아지기도 했다. 그 번뇌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만이란 번뇌를 잡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모르고 있을 때보다는 조금 내 마음을 다스리는 노하우를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불교가 익숙하기에 그런 부분들이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엔 다양한 자극이 넘쳐나기에 그만큼 생각도 많아진 게 아닌지 생각해본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이 정도까지의 발전과 변화를 예측할 수 없었는데 많은 변화를 직접 경험하며 복잡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 변화에서 겪게 되는 문제지만 돌아보면 너무 주위 시선을 의식했기에 생각이 많아졌다. 책을 읽으며 조금은 마음을 다잡을 조언들을 만났지만 연습이 필요하다.
분주한 일상에서 기준을 잡고 능동적인 태도로 살아간다면 생각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그렇지 않더라도 분명 과거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너무 많은 생각으로 힘든 이들이 자신의 분주한 생각을 직시하며 덜어낼 수 있는 방안을 만날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