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 인간의 욕망이 갖는 부의 양면성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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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 중에 하나이자 어느 매체에서 선정하든 항상 꼭 읽어봐야 할 소설로 선정되는 F 스콧 피츠제랄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오래만에 다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전엔 핸디북으로 출간된 조금은 단축된 버전으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기억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목은 너무 유명하지만 글로 접한적은 없고 디카프리오의 개츠비를 만났던 사람들 말입니다. 저도 그러합니다. 먼저 영화로서 <위대한 개츠비>를 만났고 좀 더 이 이야기를 알아보기 위해 핸디북을 접했습니다.

사실 영상으로 먼저 만났던 게 조금 책읽기에 방해(?)가 된지도 모르겠습니다. 훌륭한 묘사들이 많고 20세기 초반 미국, 특히 뉴욕쪽을 배경으로 한 당시 상황을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를 머릿속으로 상상해가며 읽으면 더 흥미로웠을건데 유명한 파티 장면, 디카프리오, 캐리 멀리건, 토비 맥과이어 등이 글을 읽으면서 상상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년전 전지현을 떠올리며 재미있게 읽었던 <엽기적인 그녀>도 그러했지만 섬세한 묘사와 쉬운 문체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과연 백년이라는 시간을 견뎌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개츠비처럼 화려한 삶과 그러지 못한 삶을 동시에 살았던 피츠제럴드의 모습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도 잘 표현하고 있는데요. 좀 더 오래 살았더라면 더 좋은 작품들이 쏟아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위대한 개츠비>처럼 여러번 읽을때마다 다른 느낌이 드는 작품을 탄생시켰으니 그나마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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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 인간의 잔혹함으로 지옥을 만든 소설
빅토르 위고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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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작가, 빅토르 위고가 쓴 위대한 소설 <레 미제라블>은 거의 150년의 지나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상매체나 무대예술로서도 사랑받는 이 이야기는 최근엔 뮤지컬로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무대 뮤지컬도 많은 사람을 받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난 사랑을 받은 휴 잭맨 주연의 영화 <레 미제라블>도 있죠.



완전 꼬맹이때 애니메이션으로 장발장이 은식기를 훔친 에피소드를 본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그래서 그 임팩트 때문인지 장발장에 대한 어릴때 인식은 나쁜 사람이었습니다. 나중에야 이 작품을 끝까지 보고 나선 전혀 다른 인물인 걸 알았지만요. 사실 <아기 공룡 둘리>의 고길동처럼 억울한 캐릭터도 없을겁니다. 어릴때 둘리를 그냥 괴롭히는 캐릭터로만 알았거든요.

전체적인 이야기는 여러 매체를 통해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감동적인 이야기는 역시나 처음에 등장하는 마리엘 주교와의 에피소드입니다. 솔직히 영상보다도 활자로 이 에피소드를 읽으니 감동이 몇 배나 더 컸습니다. 집에서 혼자 이 부분을 읽었더라면 눈물이 났을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어떻게보면 뻔한 감동스토리인데도 불구하고 그 장면에서 오는 임팩트가 상당히 컸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팡틴과 코제트의 서러운 이야기와 동시에 다른 캐릭터로 변신한 장발장(마들렌 시장)과 자베르 경감의 이야기도 흥미롭고요.



프랑스 혁명 이후 26년이 지난 1815년이 배경인 이 작품은 좋은 문장이 역시나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모멸당한 자는 존경을 갈망하는 법이다'라는 문구가 굉장히 기억에 남더라고요. 누구보다도 엄청난 역경을 이겨내고 마리엘 주교라는 인물을 만나 인간에 대한 믿음이 생긴 장발장이라는 캐릭터는 창조된지 엄청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빅토르 위고가 탄생 시킨 많은 캐릭터 중에 대표캐릭터는 역시나 장발장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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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 한 권으로 읽는 오리지널 명작 에디션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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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 안톤 체홉과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대표적인 인물은 레프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부활>등 엄청난 걸작들을 지었고 <안나 카레니나>도 앞선 작품 못지 않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세계문학사에 오랫동안 남았고 남을 작품입니다.



약 10년전쯤에 톨스토이의 말년을 다룬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제목 그대로 그의 말년은 참으로 아름답지 못했습니다. 아내를 저버리고 모든 판권을 딸에게 줌으로써 아내와의 갈등이 심각했는데 그 시절을 다룬 작품이라 찬란하기해보였던 그의 인생도 아픔이 있더라고요.

<안나 카레니나>도 그의 인생과 닮은 작품이 아닌가싶습니다. 물론 그가 젊은 시절, 안나와 같은 사랑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도 안나 뿐만아니라 레빈과 키티의 사랑을 비교하며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대의 소설이자 후대에도 여전히 읽혀지는 작품들은 시의성을 넘는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역시 '사랑'이라는 주제가 그러할 것이지만 19세기의 러시아의 모습을 잘 담아낸 이 작품은 그 속에서 사랑하고 상처받고 게다가 복수심이라는 강한 키워드까지 등장할 수 있는 인간의 수많은 감정들도 그 배경 속에서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안톤 체홉의 작품들에 비해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의 작품들은 아무래도 진입 장벽이 높은 것 같습니다. 체홉의 경우, 희곡이 많고 공연으로 접해서 그런지 좀 더 친숙하고 목가적인 분위기가 있는 반면 후자의 두 작가는 좀 더 종교적이고 심오한 철학과 인간 내면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나 카레니나>는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그 장벽이 높지 않다는 생각을 이번에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수많은 매체들을 통해 공연되고 재해석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위대한 작가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언제나 위대한 경험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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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 - 조선시대 살인사건 수사일지
정약용 지음, 오세진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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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조선 후기 최고의 학자를 말하라면 첫번째 손가락에 뽑힐 수 있는 인물이 바로 다산 정약용입니다. 얼마 전 개봉했던 <자선어보>에서도 잠깐 등장하지만 그는 정치적인 희생양으로 유배를 가게 됩니다. 하지만 다른 유배자들과는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유배지에서 수많은 책들을 짓고 후학들도 양성했지만 1표 2서라는 3권의 책은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1표는 정치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경세유표> 2서는 그 유명한 <목민심서> 그리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흠흠신서>입니다. <흠흠신서>는 형법과 판례 등에 대한 다산의 비평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3권 분립이 아직 안 되어있는 조선시대의 법체계와 형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고요.

가장 첫번째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명 '윤덕규 사건'인데요. 첩의 두아들에게 폭행당하다가 사망한 아버지 윤덕규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망 후 38일이 지난 후 윤덕규의 친아들들이 첩의 아들을 복수한다는 목적으로 살인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각 형조판서, 형조참판, 형조참의의 의견서를 왕에게 올리고 왕은 이를 바탕으로 벌을 내리게 됩니다. 당시의 왕이었던 정조는 의견서를 참고는 하지만 결국 자신의 결정으로 벌이 내려집니다.

많이들 알다시피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끔찍한 죽음을 경험한 봐 있지만 그런 경험때문인지 정조는 친아들의 잔인한 복수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구점(사망 38일 후에 복수)이 있지만 비교적 강하지 않은 형벌을 줍니다. 이에 대해 다산은 냉정히 그 상황을 해석합니다. 일부 정조의 생각엔 동의하지만 친아들의 잔인한 복수(표현하기도 힘들정도)에 대해서 따로 떨어뜨려놓고 형벌을 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식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정조, 다산의 의견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시 조선은 유교사상이 팽배해있던 시대라 남성이 비교적 유리한 판결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에 대한 에피소드들도 다양하게 묘사되고 있는데 예를들면 시아버지와 남편이 아내를 살인한 사건에서 남편은 사형을 받지만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윗어른에게 대들었다는 명목으로 태형에 그칩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유교권 문화에선 이런일도 벌어졌더라고요.

시대의 천재인 학자 다산은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관심과 더불어 그 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도 애민정신으로 똘똘 뭉친 정조와 다산 같은 인물이 좀 더 배출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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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의 심판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2
스테판 안헴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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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인 스테판 안헴이 지은 <편지의 심판>은 북유럽 특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배경은 스웨덴과 덴마크를 오가며 진행되는데 각 지역마다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들이 주인공으로 배치 되어 있습니다. 스웨덴은 파비안 리스트, 덴마크는 두냐 호우고르 형사인데 두 사람 모두 사건의 집중을 해 가족에게 소원한 상태입니다.



스테판 안헴의 전작인 <얼굴 없는 살인자>가 큰 인기를 끌어서 그 속의 캐릭터인 파비안 리스크를 그대로 가져와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2편이라고 불리는 <편지의 심판>은 방대한 분량의 소설인만큼 수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자칫 초판부터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인물들이 헛갈리기 십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캐릭터들의 포지셔닝이 인지되면 사건들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는데 예상보다 더 강한 수위에 살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티비 시리즈로도 좋지만 사건을 좀 더 축약해서 영화로 만든다면 북유럽 특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스릴러가 탄생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멋진 캐릭터를 하나 만든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과 운도 조금 따라야한다고 생각됩니다. 파비안 리스크에게 100퍼센트 매료되었다고 할 순 없지만 피비안과 두냐의 캐릭터를 비교함과 동시에 우리로선 잘 알지 못하는 스웨덴과 덴마크의 차이를 비교해서 읽는다면 좀 더 풍성한 독서가 될 뿐더러 메인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확실히 될 것 같습니다. 과연 파비안 리스크의 다음시리즈는 어떻게 될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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