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속의 세상, 세상속의 교회>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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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 법학자 김두식이 바라본 교회 속 세상 풍경
김두식 지음 / 홍성사 / 2010년 1월
평점 :
"이 책은 제가 쓰고 싶어서 쓴 책이 아닙니다.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었던 책입니다."
저자 김두식이 책 서문을 시작하자마자 꺼낸 첫마디이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어떤 마음으로 썼기에 이토록 괴로운 심정을 고백하는 걸까?
저자 김두식은 <헌법의 풍경>, <불멸의 신성가족>이란 책을 낸 바있으며 법조인이다. 그리고 기독교적인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저자는 연기 못한다고 흉보던 탤런트가 시상식에서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고 말하는 걸 들으면, 당장 "어쩐지 겸손해 보이더라"는 식으로 말을 바꿀 정도(39쪽)로 기독교에 대한 애정이 많다.
그렇게 기독교에 대한 애정이 많기에 저자는 더욱 더 기독교가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만큼 기독교가 부패하고 타락할 만큼 타락해 더 이상은 위험하다는 위기감에 그러한 절절한 고백을 하며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이란 책을 내게 되었는지 모른다. "당신은 멀쩡한 사람인 것 같은데 왜 아직도 기독교에 남아 있냐?"라는 말에 "더 이상 저를 멀쩡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7쪽)라는 말을 할 정도로 말이다.
저자는 한국의 교회가 영화관교회처럼 목사가 일방적으로 신도들에게 쇼를 보여주는 형식이라고 비판한다. 그 밖에 세속적인 돈과 권력에 물들은 한국 교회의 실상을 조심스럽게 하니씩 비판한다. 마치 이런 한국 교회 목사님들의 모습을 교회 공동체를 이끄는 지도자라기보다는 중소기업 사장님에 비유하며 질타한다.(25~26쪽) 과거 천주교가 면죄부를 팔면서 그 부패성을 지적하면서 일어났던 개신교가 오히려 요즘에는 반대로 헌금수집에 열중하고 천국장사를 하는 모습은 역설적이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책에서는 기독교 내부의 공격적인 면과 독선적인 측면도 지적하고 있다. 왜냐면 이런 비판에 대한 반응은 비논리라기보다는 아예 논리와 담을 쌓은 무개념에 가깝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탄으로 불릴 각오도 해야 한다. 무개념에 기초한 기독교인들의 공격성은 기독교 내부에서 다른 하람을 함부로 이단으로 낙인찍는 경향으로 현실화 된다.(19쪽) 거기다가 무서운 점은 이런 공격성은 상대방의 사후세계까지 결정해버린다. 지옥으로 간다고 말이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마태복음 5장 中)
이렇게 "너희를 저주하는 사람을 축복해 주고, 누가 한쪽 뺨을 때리거든 다른 쪽뺨도 내밀어라." 라고 말했던 기독교 본래의 가르침은 온대 간데 없이 사라지고, 남의 비판도 못받아드리고 남들과 다름을 절대 인정 못하는 독선적이고 이기적으로 변한 한국 기독교의 현실에 저자는 통감하고 있다.
~~기독교계는 자신에게 유리하면 취하고 불리하면 배척하는 이중잣대를 들이댔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2년 전 현 정부의 종교편향에 대한 불교계의 저항이 쟁점이 되었을 당시 한기총은 불교계에서 요구하는 '종교편향방지법'에 대해 기독교의 교리(가르침)에 어긋난다고 반대하고 나서면서 "종교의 자유는 자신의 종교에 대해 외부의 강제를 받지 않을 자유와 자신의 종교적 확신을 외부에 표명할 수 있는 자유를 말한다"면서 "이는 자신의 종교를 선전하고 포교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배치되는 타 종교에 대해 합법적으로 비판하고 반대할 수 있는 자유를 포함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버스 광고 사태로 기독교측은 자신들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했고 이는 2년 전 주장과는 배치되는 셈이다. ~~
오마이뉴스 (10.02.08) <반기독교 버스 광고 '4일 천하'로 끝났다> 中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20511&PAGE_CD=&BLCK_NO=&CMPT_CD=A0252)
그렇지만 저자는 한편으론 아직 기독교에 대한 희망의 끈을 버리지 않고 있다. 7장에서 9장까지의 내용은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 개혁해야 할 일에 대해서 끊임없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비기독교인보다 기독교인에게 필요한 책이다. 하지만, 기독교인에게는 매우 불편한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