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산티아고’라는 이름의 역사적 아이러니와 코엘료의 의도
1. 역사적 배경: 산티아고 마타모로스(Santiago Matamoros)
가. 어원적 의미: ‘무어인(이슬람)을 죽이는 성 야고보’라는 뜻을 내포함.
나. 레콩키스타(국토회복운동)의 상징
1) 전설의 기원: 844년 클라비호 전투에서 백마를 탄 성 야고보(산티아고)가 현현하여 이슬람 군대를 섬멸하고 승리를 이끌었다는 전설.
2) 전쟁 구호: 이후 스페인 기사들은 이슬람군과 교전 시 “산티아고! 공격하라, 스페인이여!”를 외치며 칼을 휘둘렀음.
다. 역사적 맥락: 이슬람 세력에게 ‘산티아고’는 단순한 성인의 이름이 아니라, 공포의 대상이자 학살자의 대명사였음.
2. 소설 《연금술사》 속 설정의 아이러니와 작가의 의도
가. 명명(Naming)의 역설
1) 순례자(Pilgrim)로서의 차용: 작가는 ‘학살자’의 이미지가 아닌, 자신의 인생을 바꾼 산티아고 순례길의 ‘구도자’ 이미지를 차용한 것으로 보임.
2) 문명사적 반전: 가장 ‘반(反)이슬람적인 이름’을 가진 주인공이, 역설적으로 이슬람의 땅(아프리카, 이집트)으로 들어가 그들의 지혜를 배우고 보물을 찾는다는 설정.
나. 해석: 역사적 화해의 메시지
1) 과거의 극복: 과거에는 칼을 들고 정복하러 갔던 그 길(레콩키스타)을, 주인공은 ‘마음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 다시 걷는다는 점에서 문명 간 화해와 통합의 은유로 해석됨.
3. 종합적 고찰: 문학적 장치로서의 아이러니
가. 장면의 대조: 소설 초반, 안달루시아 사람들은 바람(레반터)에 실려 올 ‘무어인의 침공’을 두려워함.
나. 역설적 전개: 정작 그 바람을 타고 무어인의 땅으로 건너가는 소년의 이름은, 역사적으로 무어인을 가장 많이 살육했던 ‘산티아고’임.
다. 결론: 작가의 의도 여부를 떠나, 역사의 맥락을 이해하는 독자에게는 섬뜩하면서도 묘한 카타르시스를 주는 고도의 문학적 장치이자 역사적 블랙 코미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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