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유물을 찾아 떠나는 모험 이야기는 (그 행위의 타당성은 논외로 친다면) 스펙터클한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가령, 할리우드 어드벤처 영화 〈인디아나 존스〉가 대표적이다. 인디아나 존스는 고고학자로 나오지만 정작 고고학자들은 가장 싫어하는 캐릭터다. 20세기 중반까지 식민지 유적지를 찾아가서 귀한 유물을 훼손하고 훔쳤던 서양 고고학계의 어두운 얼굴을 미화했기 때문이다.
도굴과 관련해 조조만큼 아이러니한 사연을 지닌 인물도 없다. 중국 역사서인 《후한서》에 따르면 조조는 군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무덤을 파헤치는 부대인 ‘발구중랑장(發丘中郎將)’과 보물을 긁어모으는 부대인 ‘모금교위(摸金校尉)’를 만들어 기원전 2세기 한나라 왕족인 양효왕(梁孝王)의 무덤을 비롯해 여러 무덤을 도굴했다고 한다.
원본과 복제품의 차이가 전혀 없는 디지털 세계에서마저 ‘대체 불가능’하다고 표시를 해둔 진품이 등장할 정도로 진짜와 가짜를 가르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원본에 대한 이런 갈망에는 그것을 소유함으로써 자신을 타인과 차별화하려는 마음이 숨어 있다.
동서양을 대표하는 역사서인 헤로도토스의 《역사》와 사마천의 《사기》에는 초원 사람들이 낡은 칼을 전사의 상징으로 숭배했다는 내용이 공통적으로 나온다. 이 풍습을 《역사》에서는 ‘아키나케스’, 《사기》에서는 ‘경로’라고 불렀는데, 동일한 말을 다르게 음차한 것이다.
두 차례 벌어진 세계대전의 주역인 유럽과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희생을 겪은 러시아 같은 나라들은 의외로 유해 발굴에 소홀한 편이다. 그런 점에서 전후 상처를 딛고 경제나 문화적 측면에서 세계의 선두에 선 대한민국은 전사자를 추모하는 길에서도 선두에 선 셈이다.
우리가 전쟁터에서 사라져간 이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일상적인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우리 대신에 피를 흘리고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름 모를 산과 언덕에 묻혀 있는 뼈 한 조각에 정성을 다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현대에 이르러 미라를 만드는 기술을 계승한 나라는 엉뚱하게도 20세기 초반의 소련이었다. 미라의 주인공은 소련 건국의 주역 블라디미르 레닌(Vladimir Lenin, 1870~1924)이다. 레닌은 1924년 1월 사망했다. 뼛속까지 유물론자였던 그가 영생을 바라며 미라가 되고자 했을 리는 없다.
그는 평범하게 어머니 곁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 하지만 레닌의 뒤를 이은 스탈린과 그가 이끌던 소련 정부는 레닌을 참배하는 수십만 명의 인파를 보고 그를 미라로 만들어 영구 보존하기로 결정한다.
종교를 부정하고 유물론적 사고에 입각한 공산주의를 바탕으로 소련을 세운 건국의 아버지를 미라로 만든, 다소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두고서는 여전히 다양한 설들이 분분하다. 레닌의 시신은 러시아의 추운 겨울 덕분에 거의 부패하지 않았다.
레닌 이후 북한의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를 비롯해 사회주의 국가의 지도자들은 사후 미라로 만들어져 공개되었다. 미라 제작이 일종의 정치적 프로파간다 내지 영웅 숭배 풍습이 되어버렸다고 할 수 있겠다.
카나본 경의 딸 에블린은 당시 너무 어리기도 했고, 고고학을 직접 전공하기보다는 카터의 실력을 믿고 전적으로 그에게 일을 맡겼다. 숨은 조력자인 에블린은 1999년에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영화 〈미이라〉에서 당찬 여주인공인 에블린 카나한이라는 캐릭터로 오마주된다.
진화론으로 유명한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Charles Darwin, 1809~1882)이 "이 세상에 문신이 없는 민족은 없다"라고 선언했을 정도로 문신은 세계 보편적인 문화다.
점복은 인류가 생존을 갈구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삶은 무릇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는 곳에 존재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국가마다 선호하는 메신저 서비스가 조금씩 다른데, 종류가 무엇이건 간에 이들의 공통점은 사람과 사람을 실시간으로 연결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사람과 사람 사이뿐만 아니라 사물과 데이터가 모두 연결되고 있는 중이다. 오늘날 지구촌은 연결사회를 넘어 초연결사회가 되었다. 연결은 곧 소통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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