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행복의 의미를 주관적인 심리적 안녕감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곧 우리는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동일한 가중치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설령 긍정적인 감정 경험과 부정적인 감정 경험이 동일하더라도 내가 긍정적인 감정 경험을 더 의미 있게 생각하고 거기에 더 큰 가중치를 부여한다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결국 의미를 어디에서 찾느냐가 행복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슬픔, 분노, 공격처럼 개인의 생존과 관련된 정서를 기본 정서라고 한다면, 수치심, 죄책감, 선망, 자부심, 오만은 사회적ㆍ도덕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사회 정서라 한다.
이 정서들은 자기개념, 즉 나 자신에 대한 이해와 자존감을 기반으로 경험하는 정서이며, 대인관계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정서를 자의식 정서self-conscious emotions라고 한다.
자의식 정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자기평가 정서self-evaluative emotions고, 다른 하나는 사회비교 정서social comparison emotions다.
죄책감과 수치심 죄책감guilt은 언제 발생할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죄책감은 보통 나의 어떤 행동이 누군가에게 손해를 입혔거나 상처를 주었을 때 생긴다. 또는 자기 자신이 설정하거나 사회가 설정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도 죄책감을 갖게 된다.
자부심을 표현하는 것은 일종의 명성prestige을 추구하는 긍정적인 마음을 바탕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오만을 표현하는 것은 일종의 지배dominance의 마음으로, 타인을 상대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욕구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행복은 매우 주관적인 경험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그 의미를 정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개인이 자신의 정서를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긍정적인 정서 경험을 갖는 것이 곧 행복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개인이 행복을 느끼는 이유를 분석해보면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선천적인 낙천성이 50퍼센트, 그 사람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같은 배경이 10퍼센트, 그리고 일상생활의 즐거움이 40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의 즐거움이 행복을 경험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개인의 인생 스토리를 담은 삶의 캔버스가 내 앞에 있다. 캔버스에 그려진 많은 사람들과 사건들, 이것이 나의 인생사다. 그런데 이 캔버스에 담긴 사람들의 얼굴에 표정이 없다면, 그리고 다양한 사건들이 회색으로만 칠해져 있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정서는 인생 캔버스에 활력을 넣어주는 요소다. 아무리 많은 시간을 살아냈다 할지라도 그 안에 때로는 슬픔을 주고, 때로는 웃음을 주는 사람과 일들이 없다면 그 캔버스는 무의미한 한 장의 종이에 불과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