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란? 哲學, philosophy 인간과 세계가 제기하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이성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이다. 철학은 우리가 일상적 삶에서 당연하고 자명한 것으로 믿고 있는 전제들과 각 분과 학문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본 개념 및 원리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우리의 삶과 학문들의 토대에 대한 반성을 추구한다. 철학이 ‘근본학(根本學)’으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철학은 각 학문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러한 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세계 전체의 모습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모색한다.
경건주의(pietism) 17세기 말에 독일에서 일어난 교회 개혁 운동의 총칭으로, 루터의 이념으로 되돌아가 초기 기독교회의 경건한 신앙을 현대에 부활시킬 것을 목표로 했다.
독일관념론(German Idealism) 정신, 이성, 이념 따위를 본질적인 것으로 보고, 이를 통해 물질적 현상을 밝히려는 사상으로, 18세기 말~19세기 중엽 독일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칸트를 시작으로 피히테, 셸링으로 이어져 헤겔에 이르러 정점을 이루었다.
현상학(phenomenology) 후설을 중심으로 셸러, 하이데거 등의 현상학파가 주도한 사상으로 의식에 나타난 현상을 사변적 구성을 떠나서 충실히 포착하고, 그 본질을 직관에 의해 파악 및 기술한다.
실존주의(existentialism) 19세기 중엽 키르케고르를 시작으로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사상이다. 주체적 존재로서의 인간에 주목하여 개인이 가진 실존적 의미를 찾고 이를 자신의 삶에 체화하여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을 주장했다.
회의론(scepticism) 인간의 인식을 주관적, 상대적이라고 보아 진리의 절대성을 의심하고 궁극적인 판단을 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말한다.
합리론(rationalism) 비합리적이고 우연적인 것을 배재하고 이성적, 논리적, 필연적인 것을 중시하는 철학적 태도로, 이성을 통해 진리를 파악할 수 있다고 본다. 대표 학자로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가 있으며 모든 지식은 감각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경험론의 반대 입장을 취한다.
실증주의(positivism) 초월적, 형이상학적 사변을 배격하고 관찰 및 실험 등 과학적 탐구를 강조한 철학적 경향으로, 19세기 후반에 서유럽에서 발전하여 20세기 영미철학의 토대를 마련했다.
보편수리학(mathesis universalis) 피타고라스나 플라톤에서 시작된 사상 전통으로, 세계는 신의 완전한 수학적 설계에 기초하여 창조되었다고 보며 모든 존재자의 관계적 규정을 수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이후 데카르트와 라이프니츠에 의해 모든 수학의 바탕에 있는 기초 학문으로 수립된다.
변증법(dialectic) 동일률을 근본 원리로 하는 형식 논리와 달리 모순 또는 대립을 근본 원리로 하여 사물의 운동을 설명하려는 논리로 인식이나 사물은 정(正), 반(反), 합(合) 3단계를 거쳐 전개된다고 보았다.
해체론(deconstruction) 플라톤 이래 서구 형이상학을 비판하고 이를 해체하고자 한 사상으로, 서양 문화의 근간, 서양 사상사 전체에 감추어진 모순을 발견하고 그 한계를 전복 및 극복하려고 했다.
자연 신학(natural theology) 신의 존재 및 그 진리의 근거를 초자연적인 계시나 기적에서 구하지 않고, 인간 이성의 능력이 인식할 수 있는 자연적인 것에서 구하는 학문적 체계를 말한다.
서양철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철학자를 꼽으라면 칸트를 빼놓을 수 없다. 칸트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헤겔과 더불어 서양철학사의 5대 천왕에 속한다.
이 5대 천왕 중에서 단 한 명만 꼽아야 한다면 많은 경우 칸트는 플라톤과 경쟁하면서 정상을 다툴 것이다. 칸트는 그만큼 서양 사상사에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정초正礎한다’는 말은 어떤 하나의 사실에 대해 그것이 보편성을 주장할 권리를 입증해준다는 것을 말한다.
칸트적인 의미의 ‘비판’이란 정초이고, 정초란 특정 사실에 대해 보편적 타당성을 주장할 범위를 설정해주는 일이다. 이는 영토를 제공한다는 것과 같다.
가령 자녀들이 결혼할 때 부모가 집을 장만해주는 것도 정초의 사례가 될 수 있다. 가정생활 일반을 영위할 수 있는 기본적인 근거를 마련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혼 당사자들이 직접 집을 마련한다면 그것은 자기정초에 해당한다.
정초란 그 분야의 고유한 영토를 보장하는 것과 같다.
칸트가 서양철학사에서 차지하는 거대한 위상과 그가 일으킨 위대한 변화를 표현하는 많은 말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호수의 비유다.
칸트 이전의 모든 철학은 칸트라는 큰 호수로 들어오고, 칸트 이후의 모든 철학은 칸트에서 시작된 물줄기다.
서양 주체ego cogito의 역사에서 초월론적 차원의 발견은 이후 프로이트에 의한 무의식의 발견과 더불어 쌍벽을 이룬다. 현대 사상사의 한 가지 중요한 과제는 초월론적인 차원과 무의식적 차원을 결합하는 데 있다. 정신분석에서는 라캉의 무의식 이론이, 철학에서는 들뢰즈의 초월론적 경험론이 그런 종합의 주요 사례가 된다.
칸트는 철학의 고유한 영토를 발견한 철학의 콜럼버스다. 칸트가 『순수이성비판』을 통해 이룬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는 서양철학사를 넘어 인류 정신사를 칸트 이전과 이후로 나누었다. 칸트의 인식론은 여전히 현대 사상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진선미眞善美’라는 말이 있듯이 서양철학에서 진리의 문제를 다루는 이론철학은 제1철학으로 간주된다. 그리고 선의 문제를 다루는 실천철학은 제2철학으로, 미의 문제를 다루는 예술철학은 제3철학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이런 전도는 이미 ‘사유하는 주체’를 철학의 제1원리로 삼았던 데카르트에 의해 시작되었다. 하지만 주체 중심의 인식론에 완결된 형식을 부여한 것은 칸트다. 칸트는 사유하는 주체 내부에서 초월론적 차원을 발견하여 주체 중심의 근대 인식론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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