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됐잖아요. 이제부터 아저씨랑 나랑 꾀를 내어 우리 집에서 백 냥을 받아 내자니까."

신나이
샤미센을 연주하며 부르는 가부키 곡으로, 18세기 중반 쓰루가 신나이鶴賀新内에 의해 정립되었다. 점차 가부키 무대를 떠나 거리와 연회에서도 연주되게 되었으며, 19세기 초에 크게 유행했다

데라코야
에도 시대 평민 자녀를 가르치던 서당으로, 상업과 처세에 필요한 실용적인 내용을 가르쳤다

"친구가 생기면 오시나 씨도 차차 잊게 되지 않을까요? 도련님은 남자니까 앞으로 점원과 더 잘 어울릴 수 있을 겁니다."

잠시 후 오캇피키가 치켜뜬 의심의 눈초리보다 미노키치가 흘린 식은땀의 양과 튀어나간 침방울의 기세가 승리를 거두었다. 도신은 천천히 일어섰다.

요즘 미노키치는 딸 오시마를 걱정하면서 고이치로 생각도 하고 있다. 그리하여 오시나가 잘했다는 종이접기를 종종 해 보곤 한다. 종이학을 벌써 많이 접었다. 올해가 끝날 즈음에는 아마 천 마리가 되어 있을 것이다.

고민 끝에 신변 보호를 부탁하기로 결심하기까지 가스케는 세 번이나 칼에 찔려 죽었다. 세 번 다 꿈속의 일이지만, 땀에 푹 젖어 화들짝 놀라 깨어나기 직전, 베인 자리를 꽉 누른 손바닥에 느껴지는 피는 도저히 꿈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한 감촉이었다. 식욕이 똑 떨어졌지만 먹지 않으면 못 버틴다는 생각에 아침밥을 꾸역꾸역 집어넣다가도 젓가락을 쥔 손에 문득 그 감촉이 되살아나 부르르 몸서리를 쳤다.

"칼을 찬 사무라이가 옆에 있다는 게 중요하니까. 힘 센 조닌이 몽둥이 들고 서 있는 것보다 비실비실하더라도 사무라이가 칼을 차고 서 있는 게 더 세 보이는 거유. 정말이라니께."

다만 가스케에게는 잘된 일이고 오린과 유키치에게는 불행하게도, 이자의 머릿속은 달밤의 게처럼 든 것이 별로 없었다.

달빛 환한 밤이면 게는 달빛이 두려워 먹이활동을 하지 않아 속살이 부실하다는 설이 있어, 흔히 실속 없는 것을 뜻한다

"고자카이 나리는 8년 전까지 어느 번의 에도 번저에서 고위직으로 일하고 있었네. 지체 높은 분이었지. 그런데 고자카이 나리가 얼마나 믿음직스러웠는지 주군의 부인이 무슨 일에나 고자카이, 고자카이 하니까 주군이 시샘을 했대. 쉽게 말해서 아내가 고자카이와 은밀히 정을 통하는 게 아닌가 의심한 것이지."

"하지만 번 내부에서도 주군의 광기를 걱정하는 사람은 많아. 특히 세자가 그런 부친을 빨리 은퇴시키고 스스로 주군에 오르는 것이 가문의 안정에도 도움이 되겠다 생각하고 열심히 손을 쓰고 있다더군. 세자와 그 측근들은 고자카이처럼 유능한 사람을 근거도 없이 숙청할 수는 없다며 지금까지 은밀히 보호해 주고 있었던 모양이야. 주군을 은퇴시킬 때까지만 견디라고 고자카이 나리께도 약속했다지. 그래서 고자카이 나리도 에도를 뜨지 않고 숨어 살고 있었던 거야."

"조만간 틀림없이 그렇게 된다"라고 대답했다.
"우리 번에 없어서는 안 되는 분이시니까."

불하미
다이묘는 농민에게 거둔 쌀 중에서 자가 소비분과 가신단에 주는 급여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시중에 내다팔아 번 재정에 충당했는데, 이렇게 내다파는 쌀을 말한다

‘주로쿠야十六夜’는 ‘이자요이’로 읽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자요이’는 나가려 해도 좀처럼 나가지 못하는 모습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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