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의 힘, 황충

한편 황충이 하후연의 머리를 가지고 가맹관으로 돌아오자 유비는 황충을 정서대장군征西大將軍으로 높이고 크게 잔치를 열어 그 공을 치하했다.

"자룡의 온몸은 담력 덩어리인 모양이오."

유비는 조운의 큰 공을 치하하며 그를 호위장군虎威將軍으로 삼고 모든 장졸에게 상을 내린 다음 크게 잔치를 열어 위로했다.

유비는 왕 위에 오르자 곧 아들 유선劉禪을 세자로 삼은 다음 허정을 태부太傅로, 법정은 상서령尙書令으로 높이고, 공명은 그대로 군사軍師로 삼되 나라 안팎의 일과 군무軍務를 모두 관장케 했다. 관우·장비·조운·마초·황충은 오호대장五虎大將으로 삼아 다른 장수들보다 그 벼슬을 높이고 위연은 한중태수로 삼았다.

"반준은 시기심이 많고 자기 이득만을 밝히는 사람입니다. 충성스럽고 청렴한 조루를 보내는 것이 어떻습니까?"

"이미 반준을 보낸 터이니 다시 딴 사람으로 바꿀 필요는 없네."

왕보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이 뒷날 자신에게 얼마나 엄청난 해를 끼칠 수 있는지 관우는 그때 알지 못했다.

관운장도 가고, 조조도 가고

"옥은 부서질지언정 그 흰 빛을 잃지 않으며 대나무는 불에 타도 그 곧음을 잃지 않는다. 내 몸은 비록 죽을지언정 이름은 죽백竹帛(역사)에 남을 것이다. 나는 죽기로 작정하고 손권과 결판을 낼 것이다."

손권에게 돌아간 제갈근이 관우의 말을 전했다. 손권이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문득 탄식하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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