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린은 천장을 향해 메롱을 했다.

"메롱, 이다."

소리 내어 말하자 아주 조금 속이 후련해졌다. 옆에서 자고 있던 어머니가 "응?" 하고 대답하며 불쑥 일어났다.

강아지 인형이 있었다면, 밤의 밑바닥이 가장 깊어지는 축삼시오전 두 시부터 두 시 반에 꽤나 재미있는 광경을 보았으리라.

자고 있는 다이치로의 발치에 앉아 있는 회색 옷을 입은 마른 안마사를.

자고 있는 다에의 머리맡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로질러 지나가는 날씬한 여자의 그림자를.

자고 있는 오린 위에 덮어씌우듯이 뚫어져라 잠든 얼굴을 바라보는 작은 여자아이의 모습을.

저 아이는 동글이를 수로에 밀어 떨어뜨릴 생각이다. 위험하다, 위험하다―아아,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눈앞이 새하얘진다. 안개가 끼기 시작한다.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들은 대로 천천히 숨을 쉬려고 했지만 개가 헐떡이며 혀를 내놓을 때처럼 헉헉대고 만다.

기나가시
하오리나 하카마를 입지 않고 기모노만 입은 남성의 약식 복장

개는 몹시 기쁜 듯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펄쩍펄쩍 뛴다.

손님들은 더 이상 아무도 미카와야라고 부르지 않고 통 모양의 자루에 잡곡을 팔아 주는 가게―쓰쓰야 일본어로 ‘쓰쓰’는 ‘통’이라는 뜻라고 부르게 되었다.

선대 주인의 고희를 축하하는 오늘 연회의 가장 중요한 요리는 그러한 쓰쓰야의 유래를 그대로 본따 만든 통 모양의 조림이었다.

쓰쿠네
어육을 다지고 달걀과 녹말을 섞어 경단처럼 둥글게 빚어서 기름에 튀긴 요리

꼭꼭 씹어서 먹으렴, 씹으면 씹을수록 거북처럼 오래 살게 된다는 시치베에의 입버릇을 떠올리면서 부지런히 씹었지만, 자신이 밥을 씹는 소리가 들리자 처량해져서 점점 후루룩 먹게 되고 말았다.

뭐, 귀신이 된 이상은 세상살이에 골머리를 앓지 않아도 되니 당연한지도 모르겠다만.

우리는 모두 이 근처에서 죽었어. 게다가 이곳은 옛날에는 묘지였고.

"이것 참, 여자아이는 어렵군" 하고 절실하게 말했다. "눈물은 무엇보다도 강한 무기란 말이야, 응."

"겐 공도 오늘 밤에는 더 이상 나올 수 없어. 우리가 현세에 나오려면 나름대로 힘을 써야 하거든. 너희가 강에 뛰어들어 헤엄칠 때 같은 거지. 아무리 수영을 잘해도 살아 있는 인간이 하루종일 헤엄칠 수는 없지? 그거랑 마찬가지란다."

이야기가 처음 한 바퀴를 돌았을 때는 그날 일어난 신기한 일이 팔 할 정도 전해졌고 두 바퀴째에는 거기에 꼬리와 지느러미가 붙고, 세 바퀴째에는 그 꼬리가 전혀 다른 물고기의 꼬리가 되어 있었다.

"그럼 어떻게 할 수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역으로 이용하란 말이다."

후네야가 유령 소동으로 고민하는 동안에만 그러라는 거야. 말하자면 억척스러워지라는 소리다. 무슨 일이 있어도 좋은 방향으로 이용해 주마 하는 근성이 없으면, 요릿집 같은 사치스런 장사는 해 나갈 수가 없어.

"왠지 엉성한데……."

"그게 좋아. 애초에 엉성한 이야기니까."

"어떻게 하면 삼도천을 잘 건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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