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 해, 굶지 않아

그러나 여러 사정으로 300만 이주는 실패하고, 해방이 될 당시에 한반도에는 일본인이 80만 명쯤 거주하고 있었다. 그 36년 동안 우리 민족은 400여만 명이 죽어갔다. 일본인 한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 다섯씩을 죽인 것이다.

여러분이 이런 문제를 아주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역사 공부란 무조건 연대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 공부는 과거와의 대화인 동시에, 그 대화를 통해서 미래를 전망하는 것이다.

그래서 독립투사들 중에서 으뜸이신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 ‘역사를 망각한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설파하신 것이다.

따라서 그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이런 문제를 계속 접하고 풀어가는 것이다. 그게 좀 힘들더라도 그 효과는 여러 가지로 크니까 피해서는 안 된다. 오지선다, 찍기를 능란하게 잘하려고 무조건 암기만 해대는 여러분들이 가장 허약한 것이 글쓰기이고, 가장 싫어하는 것이 논술 아닌가. 이런 문제를 손글씨로 써서 풀어가는 것은 그 효과가 아주 크다.

첫째 두뇌 개발과 발달을 촉진시키고, 둘째 컴퓨터 전자파 피해를 줄이고, 셋째 사고력을 심화 확장시키고, 넷째 문장력을 강화시키고, 다섯째 논리력을 증진시켜 준다.

국어 시간과 역사 시간에 이런 글쓰기를 하지 않으면 사고력에 균형이 깨져 불구가 된다. 여러분들의 평생 발전을 위해서 글을 일일이 다 읽어야 하는 귀찮음을 참아내는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하며, 지금부터 열심히 쓰도록!

우리나라 부모들 대부분은 자기와 자식들을 분리하고, 독립시키질 않고 자기와 동일시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정 비극의 씨고, 뿌리입니다. 그 동일시로 인해 자식의 출세가 자기의 출세가 되고, 자식의 성공이 자기의 성공이 됩니다.

그런 비이성적 사고방식이 자식에게 집착하게 만들고, 그 집착이 자식이 1등 하기를 바라 자나깨나 공부를 닦달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공부에 별 흥미가 없는 애들은 문제아로 몰리며 별의별 일들이 다 생기게 되는 것 아닙니까.

에 어려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 자기를 객관화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식과 나를 분리시켜 생각하는 것, 그것부터가 자기를 객관화하는 일입니다. 그것부터 실행이 되도록 노력하고, 연습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꽃* 김용택

산에 가면

산꽃들이 환하게 피어 있고요

들에 가면

들꽃들이 예쁘게 피어 있어요

어두운 밤하늘엔

별들이 도란도란 빛나고요

우리나라엔

우리들이 반짝반짝 빛나요

 

산에는 산꽃

들에는 들꽃

밤하늘엔 별꽃

우리나라엔

우리들이 꽃이에요

혁신학교의 3대 정신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경쟁 아닌 협력’, ‘주입 아닌 토론’, ‘배제 아닌 배려’, 그 세 번째 정신에 의해서 자신은 지옥에서부터 천당으로 구원을 받은 것이었다. ‘배제 아닌 배려’, 그것은 일반학교에서는 꿈꿀 수 없는 것이었다.

바다는 메꾸어도 사람 욕심은 못 메꾼다. 돈은 귀신도 부린다. 돈이면 지옥문도 여닫는다. 돈만 있으면 의붓자식도 효도한다. 돈 없다는 사람은 있어도 돈 남는다는 사람은 없다. 돈만 있으면 처녀 불알도 산다. 돈 있어 못난 놈 없고, 돈 없어 잘난 놈 없다. 돈 싫다 하고 계집 마다는 놈 없다.

경쟁 아닌 협력.

주입 아닌 토론.

배제 아닌 배려.

한 가지 뚜렷이 세운 목표는, ‘낡은 것은 모두 버리고 학생 중심의 민주 질서를 창조한다’는 것이었다.

맨 처음 버리기로 한 것이 체벌이었다.

두 번째 버리기로 한 것이 학생들이 가장 지긋지긋해하는 ‘교문 지도’라는 강압적 단속이었다.

세 번째 버리기로 한 것이 생활지도부에서 선생들이 직접 나섰던 규율 위반 단속이었고, 이것은 학생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네 번째 버리기로 한 것이 반장, 부반장, 부장 등 학급 간부제였다. 그건 학급의 평화를 깨는 권력화였고, 동급생끼리의 인간 차별을 조장하는 병폐였다.

다섯 번째 버린 것이 모든 시상제였다.

여섯째 선생들이 전면적으로 작위적인 근엄한 얼굴을 버리고 언제나 모든 학생을 웃음으로 대하기로 했다.

일곱째 최소한 자기 반 아이들의 이름을 완전히 외워 성을 빼고 이름만 다정하게 부르기로 했다.

여덟째 학생들에게 무조건 명령하거나 시키는 일을 하지 말고, 학생들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나무라거나 책임 추궁 같은 것을 하지 말고, "괜찮아", "실수는 경험이야", "담에 안 그러면 돼" 하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위로하고 격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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