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영혼에 가해진 충격을 감수해야만 했다. 케플러는, 천문학이라는 마구간에서 원형과 나선형을 쓸어 치우자, "손수레 한가득말똥"만 남았다고 했다. 원을 길게 늘인 달걀의 모습(타원)을 그는 이렇게 말똥에 비유했던 것이다. - P138
타원의 공식을 이용하여 분석을 다시 시도했다. 그 공식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 페르가의 아폴로니우스가 처음 만들어낸 식이었다. 결과는 튀코 브라헤의관측값과 완전히 일치했다. "자연의 진리가, 나의거부로 쫓겨났었지만, 인정을 받고자 겉모습을 바꾸고 슬그머니 뒷문으로 들어왔으니… 아, 나야말로 참으로 멍청이였구나!" - P139
행성의 운동을 규정한 케플러의 첫 번째 법칙을 간단히 말하면 다음과같다. 제1법칙. 행성은 타원 궤도를 따라 움직이고 태양은 그 타원의 초점에있다. - P140
케플러는 궤도가 아무리 심하게 찌그러진 타원이라도 이 두 넓이가 같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행성이 태양과 멀리 있을 때의 길고 뾰족한 부채꼴의 넓이는 행성이 태양과 가까이 있을 때의 짧고 넓적한 부채꼴의 넓이와 정확히 일치했다. 이것이 행성의 운동을 규정한 케플러의 두 번째 법칙이다. 제2법칙. 행성과 태양을 연결하는 동경은 같은 시간 동안에 같은 넓이를 휩쓴다. - P141
수성이 영어로 머큐리Mercury 인데 머큐리는 본래 로마 신화에서 신들의 심부름꾼인 메르쿠리우스Mercurius 를 뜻하니 잽싸게 도는 수성에게 딱 어울리는 이름이다. 금성에서 지구, 화성으로 이어지면서 행성들은 차례대로 점점 더 느리게 돈다. 신들 중의 왕격인 유피테르Jupiter의 영어 이름인 주피터의 이름을 딴목성이나 사투르누스 Saturnus의 이름을 딴 토성 같은 외행성들은 그이름에 걸맞게 아주 천천히 장중하게 움직인다. - P143
케플러의 세 번째 법칙, 즉 조화의 법칙은 다음과 같다. 제3법칙. 행성의 주기 (행성이 궤도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를 제곱한 것은행성과 태양 사이의 평균 거리를 세제곱한 것에 비례한다. 즉 멀리 떨어져 있는 행성일수록 더 천천히 움직이되, 그 관계가 수학 공식-P2=a3을 정확하게 따른다. - P143
여기서 내가 의도하는 바는, 천체의 작동기제를 논함에 있어 신이 생명을 부여한 신성한 유기 생물보다 태엽이나 추 같은 동인으로 작동하는 시계 장치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다.....… 시계의 운동이 시계추단 하나에서 비롯되듯 천체들의 온갖 움직임의 거개가 극히 단순한 이 자기력 하나로 인하여 구현되는 것이다. - P145
뜬소문과 인간의 광기가 파도처럼 시골까지 덮쳐, 힘없는 자들일수록 더 큰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희생양이 되었는데 그 와중에 혼자 사는 늙은 여인들은 마녀 사냥에 걸려들기까지 했다. - P147
"다수가 그른 길을 걷지 않는 한, 나역시 다수의 편에 서고 싶다. 그 까닭에 나는 가능한 한 많은 이들에게과학을 설명해 주려고 무진 애를 쓰는 바이다." - P148
또 다른 상황에서 그는편지에 이렇게 쓰기도 했다. "수학 계산의 쳇바퀴에 저를 온종일 매어두지는 마십시오. 철학적 사색은 제가 누릴 수 있는 유일한 기쁨이오니, 제게 사색할 여유를 허락해 주십시오." - P148
케플러가 스스로 지은 비문을 읽어 보자. "어제는 하늘을 재더니, 오늘 나는 어둠을재고 있다. 나는 뜻을 하늘로 뻗쳤지만, 육신은 땅에 남는구나." 그러나 30년 전쟁으로 그의 묘마저 사라졌다. - P152
오늘날 케플러의 묘비가 다시 세워진다면 그의 과학적 용기를 기리는 뜻에서 이런 문장을 새겨넣으면 어떨까. "그는 마음에 드는 환상보다 냉혹한 현실의 진리를 선택한 사람이었다." - P152
그에게는 계시로 밝혀진 신이 세가지 위격으로 존재하는삼위일체의 신이 아니라 온전히 하나이신 유일신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감히 입 밖에 내지 못할 생각이었기에, 뉴턴은 평생토록 이 비밀을지키느라 무진 애를 써야 했다. - P154
그분이 연구에 얼마나 열심이셨는지 방을 비우는 적이 거의 없었고, 있다면 오로지 학기 중 강의할 때뿐이었습니다. 그분의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은 얼마 없었고, 강의를 들어도 제대로 알아듣는 사람은 더더욱 없었습니다. 이해하는 학생이 없으니 그분의 강의는 벽에다 대고하는 것이었습니다. - P156
물체가 떨어지는 일은 태초부터 있었다. 달이 지구 둘레를 돈다는사실은 까마득한 옛적부터 알려져 있었다. 그렇지만 이 두 가지 현상이 같은 힘에 따라 일어난다는 엄청난 사실을 최초로 알아낸 사람이뉴턴이었다. 뉴턴의 중력 법칙을 만유인력의 법칙‘ 이라고 하는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뉴턴의 중력 법칙은 우주 어디에서나 성립하는 범우주적 성격의 보편 법칙이기 때문이다. - P157
만년에 뉴턴은 과학자들의 단체인 영국 왕립학회의 회장을 역임했고 조폐원장 자리에도 취임하여 위조 화폐의 유통을 통제하는 데 온정성을 쏟기도 했다. 본래 감정의 기복이 심했던 뉴턴은 나이를 먹어가며 그 증상이 심해졌고 또 사람 대하기를 점점 더 꺼려 했다. - P158
뉴턴의 풀이는 그의 요구대로 익명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해결책의 뛰어남과 독창성으로 말미암아 저자의 이름이 저절로 밝혀졌다. 베르누이는 해답을 보자 "발톱 자국을 보아 하니 사자가 한 일이다."라고 평했다고 한다. 뉴턴은 그때의 나이가 55세였다. - P160
죽기 바로 전 뉴턴은 이렇게 썼다. "세상이 나를 어떤 눈으로 볼지 모른다. 그러나 내 눈에 비친 나는 어린아이와 같다. 나는 바닷가 모래밭에서 더 매끈하게 닦인 조약돌이나 더 예쁜 조개껍데기를 찾아 주우며 놀지만 거대한 진리의 바다는 온전한 미지로내 앞에 그대로 펼쳐져 있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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