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족의 맏형 고구려를 생각함

아, 고구려!

언젠가 모 신문사가 주최한 전시회의 제목이다. 이 전시회를 보면서 ‘왜 한국인은 고구려를 떠올리기만 하면 가슴이 뛰는 걸까?’ 하고 반문해 보았다.

고구려가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고구려의 역사와 그 대지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 것이다. 세계지도를 볼 때마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으로 눈길이 가고, 그 순간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안타까움 섞인 한숨을 쏟아낸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아, 고구려만 망하지 않았어도…….

역경의 세월을 이기며 고구려는 동명성왕 이후 28대에 걸쳐 700년을 지속했다. 그 기간 동안 중국 대륙에서는 서한, 신, 동한, 삼국의 위·촉·오, 진, 서진과 동진, 변방 5족의 16국, 남북조의 송·제·양·진·북위·동위·서위·북제·북주, 수, 당 등이 몰락과 성장을 거듭했다.

이렇듯 한나라에서 당나라에 이르기까지 수십 개나 되는 나라가 발전과 멸망을 거듭하는 가운데 고구려는 무려 700년 동안이나 북방의 맏형으로, 동이족의 버팀목으로 우뚝 서 있었던 것이다.

그 역사의 향기를 맡으며 다시 한 번 나지막하게 외쳐보길 바란다.

아, 고구려!

삼국사를 다룬 대표적 사서인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동명성왕의 성은 고씨, 이름은 주몽(朱蒙, 추모 또는 중해)이며 해모수와 유화가 그의 부모라고 기록하고 있다.

『삼국유사』는 주몽의 아버지 해모수를 북부여의 시조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어머니 유화는 하백의 딸이라고 전하고 있다. 또한 해모수에게는 부루라는 아들이 있었으므로 주몽과 부루는 이복 형제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는 유화가 해모수의 후비이며, 주몽은 그의 서자라는 주장을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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