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왕국의 확장 과정을 살펴보면 이 나라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더스 등 고대 문명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었음이 눈에 들어온다. 이 세 고대 문명은 오랜 기간 서로 활발히 교류하며 하나의 거대한 교역권을 형성했다. 이 교역권, 통상로의 존재야말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대원정 비밀을 푸는 중요한 열쇠가 될 만하다.

마케도니아가 그리스와 페르시아제국을 제패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점’을 확보하는 방식의 지배가 아닌 ‘면’을 확보하는 방식의 지배 덕분이었다?

필리포스 2세는 카이로네이아 전투(338 BC)에서 테베와 아테네 연합군을 무찌르고 그리스 세계의 지배자 위치에 올랐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거대 통일국가가 형성되지 못한 채 1,000여 개의 크고 작은 폴리스가 분립했으며, 각각의 도시를 거점으로 지중해 곳곳에 식민지를 건설했다. 말하자면 폴리스의 통치 체제는 ‘점’을 확보하는 방식에 가까웠다.

반면 필리포스 2세가 다스리던 마케도니아는 폴리스와 완전히 다른 형태의 통치 체제를 구축했다. 마케도니아의 지배 체제는 ‘면’을 확보하는 방식이었다.

즉 정복한 지역에서 농지를 확장하고 대규모 상비군을 조직해 지배 영역을 더욱 넓혀가는 방식을 취했다. 마케도니아가 실행한 방식은 ‘영역 국가’로서의 지배였다.

페르시아 전쟁 후 페르시아는 그리스 폴리스에 군자금 등을 지원하며 폴리스 사이의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고 부추겼다. 실제로 이 작전이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어 그리스에서는 폴리스 간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즉, 거대 제국 페르시아의 개입이야말로 그리스 세계가 쇠퇴한 주요 요인의 하나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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