陸史詩集 초판본 오리지날 영인본 序


陸史가 北京 獄舍에서 永眠한 지 벌써 二年이 가차워온다.
그가 世上에 남기고 간 스무여편의 詩를 모아 한권의 책을 만들었다.
詩의 巧拙를 이야기함은 評家의 일이나 한평생을 걸려 쓴 詩로는 意外로 수효가 적음은 故人의 生活이 辛酸하였음을 이야기하고도 남는다.
作品이 哀切함도 그 까닭이다.
서울 下宿房에서 異域夜燈아래 이 詩를 쓰면서 그가 模索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實生活의 孤獨에서 우러나온 것은 항시 無形한 憧憬이었다.
그는 한평생 꿈을 追求한 사람이다.
詩가 世上에 묻지 않는 것은 當然한 일이다. 
다만 안타가이 空中에그린 無形한 꿈이 形態와 衣裳을 갖추기엔 故人의 목숨이 너무 짧았다.
遺作으로 發表된 「曠野」「꽃」에서 사람과 作品이 圓熟해 가는 途中에 夭折한 것이 한층 더 깨달음은 이 까닭이다.
肉身은 없어지고 그의 生涯를 彫刻한 悲哀가 맺은 몇 편의 詩가 우리의 手中에 남아 있을 뿐이나 한사람의 詩人이 살고간 痕跡을 찾기엔 이로써 足할 것이다.
살아 있는 우리는 故人의 死因까지도 자세히 모르나 陸史는 저 世上에서도 分明未盡한 꿈으로 詩를 쓰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幽明의 안개에 가려 우리가 그것을 듣지 못할뿐이다.

1946.8.21.
申石艸
金光均
吳章煥
李庸岳


육사가 북경 옥사에서 영면한 지 벌써 이년이 가차워온다。
그가 세상에 남기고 간 스무여편의 시를 모아 한권의 책을 만들었다
시의 교졸를 이야기함은 평가의 일이나 한평생을 걸려 쓴 시로는 의외로 수효가 적음은 고인의 행활이 신산하였음을 이야기하고도 남는다.
작품이 애절함도 그 까닭이다
서울 하숙방에서 이역야등아래 이 시를 쓰면서 그가 모색한것은 무엇이었을까?
실생활의 고독에서 우러나온 것은 항시 무형한 동경이었다.
그는 한평생 꿈을 추구한 사람이다.
시가 세상에 묻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안타가이 공중에 그린 무형한 꿈이 형태와 의상을 갖추기엔 고인의 목숨이 너무 짧았다.
유작으로 발표된 「광야」「꽃」에서 사람과 작품이 원숙해 가는 도중에 요절한 것이 한층 더 깨달음은 이 까닭이다。
육신은 없어지고 그의 생애를 조각한 비애가 맺은 몇편의 시가 우리의 수중에 남아 있을 뿐이나 한사람의 시인이 살고간 흔적을 찾기엔 이로써 족할 것이다.
살아 있는 우리는 고인의 사인까지도 자세히 모르나 육사는 저 세상에서도 분명미진한 꿈으로 시를 쓰고 있을것이다.
그러나 유명의 안개에 가려 우리가 그것을 듣지 못할뿐이다.

1946.8.21.
申石艸 신석초
金光均 김광균
吳章煥 오장환
李庸岳 이용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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