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 수계에 의존하고 있는 모든 나라에게물은 국가 안보가 걸린 문제다. 우간다, 부룬디,
콩고, 이집트, 케냐,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르완다, 남수단, 수단, 탄자니아는 하나같이 그들의국경을 통과하는 강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P370

는 변했다.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이집트를 <나일강의 선물>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작 나일강이 주는 것을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댐이 빼앗아가 버릴 수도 있다. - P370

에티오피아에는 이런말이 전해진다. "거미가 함께 줄을 짜면 사자도묶어버릴 수 있다." - P370

스페인,
지리의 방해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 P372

"스페인에서는 자연과 인간이 대결하고 있다."
- 거트루드 스타인(미국의 시인 겸 소설가) - P373

부의 창출도, 교역도, 정치적 통합도 방해한 지리

스페인은 대다수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인구밀도가 훨씬 낮다.

몹시 심한 가뭄으로 작물이 말라 죽고 지역 전체에 제한급수가 시행되는 일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스페인에는 이런 시기를 두고 전해오는 씁쓸한 속담이 있다. "나무도 개를 뒤쫓는다." 이는 얼마나물이 절실했는지를 보여주는 말이다.

이베리아 반도를 장악한 무슬림,
그들을 다시 물리친 그리스도교 세력

"좋은 나라잖아. 그럼 우리가 먹지 뭐!"

서기 711년 5월, 타리크이븐지야드(스페인을 정복한 이슬람군의 지휘관)가 7천 명의 병력을 이끌고 지브롤터에 상륙했다. 이어 7월 중순경 그는 로데리크의 군대를 패퇴시킨 뒤 그를 죽일 기회를 잡았다.
그 여세를 몰아 계속해서 북쪽으로 진격해 수도인 톨레도를 점령했다. 이어 1만 8천 명의 병력을 보강해 몇 년 내에 무슬림들이 이베리아 반도 전체를 장악하게 되면서 알 안달루스Al Andalus라 이름 붙였다.

사실 레콩키스타, 즉 재정복 과정을 일종의 통일 프로젝트로 생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스페인의 지리 때문에라도 북부의 그리스도교 왕국들은 각자 독자적으로 행동하곤 했다. 북동쪽에서는 아라곤이특정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공세를 펼쳤고, 북서쪽에서는 갈리시아가 다시 힘을 모아서 차후의 원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남쪽으로 내려가는 재정복 운동은 하나의 물결처럼 진행되었다기보다는 조각조각 형태로 진행되었다. 이것은 현대 스페인이 처음부터 <조각난 상태>로 시작됐고 여전히 그 상태로남아 있게 한 요인이 된다.

유대인과 무슬림에 대한 탄압

평화는 유지됐다. 토르데시야스 조약이라 부르는 이 조약대로 정복한 땅에서는 전쟁만 벌어지지 않았지 정작 수세기에 걸친 약탈, 노예제, 역병 창궐 등과 같은 온갖 일들이 벌어졌다.

유럽 최강국에서 종이호랑이로 전락

하지만 스페인의 각 지역들은 여전히 상이한 정체성을 유지한 채 각자의 방식대로 정치 및 경제를독자적으로 발전시켜 가고 있었다. 이 나라의 지리가 잉태한 이 같은 국내 문제들, 발전을 가로막는균열들은 1만 킬로미터 떨어진 대서양에서 스페인 왕국으로 들어오는 금은보화의 물결로도 해결할수 없었다.

사령관은 이렇게 말했다. "라 지오그라피아 만다La geographia manda." 즉 "지리가 모든 것을 통제한다."
라고. 그런데 그 지리는 그들 편이 아니었다.

내부 분열과 갈등이 성장의 발목을 잡다

갈등이 한 세기를 괴롭혔다. 스페인은 원래  프랑스와 싸우다가 나중에는 한편이 되는데 1805년에트라팔가에서 두 나라의 연합 함대는 영국 해군에게 패하게 된다. 그런데 그로부터 2년 뒤 3만 명의프랑스 군대가 국경을 넘어 이베리아 반도로 진격해 들어오면서 이른바 독립전쟁이 발발한다. 게릴라 guerrilla라는 단어는 실상 이 전쟁에서 나온 말로, 스페인어에서 전쟁을 뜻하는 게라feuerra에서 파생된 것이다. 이 말은 당시 프랑스군에게 큰 피해를 입힌 스페인의 비정규군 무리를 지칭하면서 쓰이기시작했다.

프랑코
내전과 공포와 굶주림을 불러오다

프랑코 측의 장군이던 에밀리오 몰라는 이런 말을 했다.
"공포를 퍼뜨리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우리와 생각이 다른 이들을 일말의 가책 없이 즉시 처단함으로써 지배자라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사방에서 따돌림받는 홀로 남은 파시즘의 나라

"스페인은 유럽이 아니다. 이제껏 유럽인 적도 없었지만 말이다."

프랑코에게도 친구들은 있었다. 문제는 그들의 이름이 아돌프 히틀러와 베니토 무솔리니라는 것이지만 

제2차 세계대전에서 히틀러의 독일과 무솔리니의 이탈리아가 패망하자 프랑코의 스페인만 파시즘이라는 늪에 빠져 홀로 허우적대는 신세가 되었다. 

서구 열강은 동부 전선에서 나치와 함께 협력하도록 병력 5만 명을 보낸 이 사내를 무시했다. 종전 후 스페인은 따돌림을 받는 나라가 되었다. 유엔은 물론 마셜플랜, 나토에게까지도.

스페인 국회의장인 알레한드로 로드리게스 데 발카르셀은 이렇게 말했다. "단지 의례적으로 계승하는 것이 프랑코의 뒤를 잇는 왕자에게 주어진 과제였다."라고. 

그러나 신임 국왕을 기존의 국정 기조를 송두리째 뒤집는 연설을 한다.
"스페인은 유럽의 일부가 되어야 합니다. 스페인 국민은 유럽인이기도 합니다."

직접적으로 명시된 것은 아니었지만 정치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유럽의 일부가 되려면 스페인은 먼저 민주주의 국가가 되어야만 했다.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이 됐든 압도적으로 많은 스페인 국민들이 단호하게 프랑코주의를 거부했다는 점이다.

우주,
또 다른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가 될 수도 있다

"일단 당신이 지구 궤도에 들어서면 당신은 어느 곳이든 반쯤은 가게 된다."
-- 로버트A. 하인라인(공상과학 소설가)

미국, 일본, 아랍에미리트,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룩셈부르크, 오스트레일리아는 
2020년 10월 아르테미스 협정(Artemis Accords, 2024년까지 달에 유인 우주선을 착륙시키고 2028년에는 달 남극 부근에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협정에 서명한 첫 번째 우주 탐사국이었다.

"달을 또 다른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로 만들 수 있다."라고 비유한다. 이 말은 한 번 겨뤄보자는 뜻이다.

우주가 전쟁터가 되는 걸 막으려면 국가 간 경쟁을 평화로운 협력으로 이행시키는 발상이 필요하다. 인류는 우주 탐사라는 역사책의 첫 페이지를 이미 쓰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경쟁은 물론 협력의사례도 들어 있다.

환상적인 전망을 자랑하는 우주의 집,
국제 우주 정거장 건설

"6백만 달러가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손자들과 그 손자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 고향인 지구를 보존하기위해, 우리는 무한한 자원과 에너지를 찾아 우주로 떠나야 합니다." 여기서 핵심 용어는 <무한>이다.

점점 힘을 잃어가는 우주조약과 달조약

현재의 기술 발전 수준을 감안해 보면 이 조약은 다시 쓰여야 할 필요가 있다. "달의 개발은 모든나라에게 이익과 혜택이 돌아가는 측면에서 진행되어야 하며 모든 인류의 영역이 되어야 한다."라는정신과 약속은 지키면서 말이다. 하지만 현재도 지구가 어디서 끝나고 우주는 어디서 시작되는지조차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사 우주 전략가들은 이 이슈 한복판에 있는 지형을 4개의 범주로 구분하려 한다. 저마다 자체적인 표현을 쓰고 있지만 대체로 돌먼이 나눈 범주가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먼저 지구를 뜻하는 테라Terra가 있다. 지구와 그에 가까운 영공, 비행체가 연료를 재공급받지 않고 지구 주위의 궤도로 들어갈 수 있는 한계까지를 말한다. 그 위에 지구우주 Earth Space가 있다. 이 공간은 최저 지구궤도에서지구 자전과 궤를 같이하는 지구정지궤도까지를 지칭한다. 그 위로 달의 궤도를 말하는 달우주 LunarSpace가 있다. 여기서부터 우리는 태양계로 들어간다. 태양계 내의 모든 것은 달궤도 너머에 있다.

"유라시아를 지배하는 자가 심장부를 호령하리라."

"저궤도를 지배하는 자가 지구 근처 우주를 호령한다. 지구 근처 우주를 통제하는 자가 테라를 지배한다. 테라를 지배하는 자가 인류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각국의 인공위성을 파괴하는 킬러 위성까지 개발

테라포밍(terraforming)
행성을 개조하여 인간의 생존이 가능할 수 있게끔 지구화하는 과정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컵으로 물을 떠서 그 컵을 들여다보면서 바다에 고래가 없다고 하는 것과 같다."

우주는 그 무한대 속으로 우리 인간의 정신이 뻗어나갈 기회를 주고 있다. 

인간은 늘 위를 바라보았고 깜깜한 밤하늘의 아득히 먼 곳을 바라보면서 꿈을 꾸어왔다. 실제로 우리는 높은곳에 도달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더 높이 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다. 서로 힘을 합친다면 훨씬 빨리 도달할 수 있다. 우주에는 한계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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