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어떤 권위를 갖는다면, 아마도 그 권위는 작품이 완성되기 전까지만 유효할 것이다. 작품이 완성되면 작가의 권위는 점차 사라진다. 이제 더 이상 그는 작가가 아니라 한 사람의 독자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지난 몇 년간 나의 옛 작품들을 읽으며 내가 느낀 감회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미 완성한 내 작품을 읽을 때 내 안에서는 종종 낯설다는 느낌이 솟아오른다.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나는, 작가로서, 동일한 내 작품이라도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는다. 생활이 변했고, 감정도 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작가가 자기 작품의 서문에 쓰는 내용은 사실 한 사람의 독자로서 느낀 바라고 말하고 싶다.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모든 작품은 누군가가 읽기 전까지는 단지 하나의 작품일 뿐이지만, 천 명이 읽으면 천 개의 작품이 된다. 만 명이 읽으면 만 개의 작품이 되고, 백만 명 혹은 그 이상이 읽는다면 백만 개 혹은 그 이상의 작품이 된다.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허삼관 매혈기》는 ‘평등’에 관한 이야기다. 다소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12세기 아프리카 북부에서 씌어진 시 가운데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가능할까? 나 야곱 알만스의 일개 백성도 장미와 같이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이 죽어갈 수 있을까?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좆 털이 눈썹보다 나기는 늦게 나도 자라기는 길게 자란단 말씀이야."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이 소설은 작가가 오래도록 버리지 못하고 간직해온 미련에 관한 이야기다. 한 줄기 길과 한 줄기 강물, 비 온 뒤의 무지개, 면면히 이어져온 한때의 추억, 시작만 있고 끝은 없는 무한히 이어지는 한 자락의 민요, 그리고 한 인간의 생애……. 이 모든 것이 타래에서 풀려나오는 새끼줄처럼 그 길의 끝자락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고대 로마의 시인 마티에르는 이렇게 말했다. "지나간 삶을 추억하는 것은 그 삶을 다시 한번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 글쓰기와 독서는 기억의 문을 두드리는 일 혹은 이미 지나가버린 삶을 다시 한번 살아보려는 뜨거운 욕망과도 같은 것이다.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아들아, 네 얼굴이 어디 있는 거냐?"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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