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년 들려면 쥐가 짚을 쏠어두 그루 쪽으루 바짝 쏠던디, 아까보니 홰기 밑으루 두 마디 어간을 쏠었더란 말여."
이른 봄에 쥐가 짚뭇 쏠은 모양으로 하늘 일을 미리 점치던 것은 전부터 있던 풍속이었다. 쥐가 홰기 쪽을 쏠면 큰비에 물마가져서 농사 다 지어놓고 폐하기 일쑤며, 그루 가까이를 쏠면 필경 가뭄으로 실농한다고 일러왔던 것이다.
"마파람에는 곡식두 혀를 빼물구 자란다구, 전버텀 내려온 소리가 있었는디, 까치둥지 트는 걸 보니 서향으루 구멍을 낸 게,
올해는 태풍두 읎을 모양이라 땅마지기나 가진 사람은 한시름 끈심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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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안성 쪽이라 자기처럼 멀리서 온 친구 서너 명과 얼며, 공장 근처에 사글셋방을 얻어 근근이 자취를 해왔다던 명순이는, 월급 이만 칠천 원이 어쩌면 그토록 쓰잘 게 없느냐면서 새 채비로울상을 지었다. 집에서 다니는 종진이가 버스만 타도 하루에 이백팔십 원씩 들어, 매월 만여 원 가까이나 길에 내버리던 것으로 미루어보면, 그녀의 월급은 생활비라기보다 죽지 않고 도둑질 않고화냥질하지 않도록 달래는, 새알꼽재기만한 미끼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공원들의 희생을 자본화하려는 고용주의 횡포 그것이었다. 고용주의 횡포는 기본 급여의 인색만으로 그친 것도 아니었다. 명순이 말이 그대로라면, 삼십 분이르게 출근시키고 삼십 분늦추어 퇴근시키는 억지를 부리며 수당이 없는 잔업을 강요하였고, 여공들의 생리휴가도 제대로 지킨 적이 없었다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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