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페스트 팬데믹이 없었다면
구텐베르크 금속활자 발명으로 인한 지식혁명도,
종교개혁도, 르네상스도, 산업혁명도 없었다."
본문 중에서 - P5
‘흑사병(黑死病, Black Death)‘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페스트는
고대부터 일정한 주기로 공포스러운 얼굴을 드러내며 수차례 지구를 휩쓸었다.
페스트는 14세기에 특히 맹위를 떨쳤는데 당시 북동아시아에서 출발해 유럽까지 아우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몽골제국의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 활동이 페스트를 전파시키는 엄청난 촉매제가 되어 전 세계적 팬데믹을 초래했다.
중세 후기에 유럽은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넘는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페스트로 인한 끔찍한 죽음이었다. 그러나 불탄 자리에서 나무가 새싹을 틔우듯이 참담한 재난에서도 긍정적 기운이 싹텄다.
페스트가 촉발한 급격한 인구 변동이 비극적 재난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사회변혁을 낳는 마중물 역할을 했던 것이다. - P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