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학이라곤 고작해야 뤼케르트Friedrich Rückert가 번안한 《시경》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리하르트 빌헬름Richard Wilhelm 등의 번역을 통해 조금씩 중국문학을 접하면서 차츰 무언가를 알게 되었고, 그 무엇이 어느덧 내 삶에 불가결한 것이 되어버렸으니, 바로 선과 지혜라는 도교의 이념이었다. - P55

한동안 공백기가 있기는 했지만 일본의 시도 나를 매료시켰는데, 무엇보다도 일본시가 추구한 극도의 단순미와 응축때문이었다. 일본시문학을 막 읽고 난 참이라면, 절대 독일현대시를 잡으면 안된다. 일본시에 비하면 우리의 시문학은 한심하리만치 과장되고 부풀려졌다는 느낌을 받게 될 테니 말이다. 17자로 이루어진 시>라는 놀라운 형식을 만들어낸 일본인들은, 예술이란 긴장을 늦춤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임을 늘 염두에 두고 있었다. - P58

괴테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괴츠》를 썼을 때만 해도 한동안 렌즈 Jakob Michael Reinhold Lenz의 여러 작품들과혼동되었던 게 사실입니다. 말하자면 위대한 작가들도 초기습작들까지 대단히 훌륭하거나 확연히 독창적인 법은 없다는얘깁니다. 실러의 초기 시들을 봐도 그야말로 엄청나게 상투적이고 조잡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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