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항로 열기
마젤란의 항해로 아메리카가 미지의 남방대륙(TerraAustralis Incognita)에 붙어 있지 않으며, 태평양도 항해가가능하다는 점이 밝혀졌다. 그러자 에스파냐와 포르투갈 간 영역 구분선이 어디인지를 놓고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1524년부터 양측 전문가들이 모여서 논의한 끝에 1529년 사라고사(Zaragoza)조약을 체결했다. 그 내용은 몰루카제도 동쪽 300리그를 구분선으로 삼는 것이다. 이 조약에 따라 동남아시아의많은 섬은 포르투갈 관할이 되고, 에스파냐는 태평양의 섬들을관할하게 되었다. 양국은 이번에도 성실하게 회의를 하여 구분선을 획정한 다음 곧 조약 내용을 위반하는 일을 반복했다. 필리핀은 구분선 서쪽에 있으므로 포르투갈 관할이었지만, 에스파냐는 13년 후 필리핀(‘펠리페의 땅‘이라는 의미인데, 이는 발견 당시 에스파냐의 왕세자이고 나중에 국왕이 되는 펠리페에서 온 이름이다)을 식민화하고 멕시코-필리핀 항로를 개척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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