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생각이었다. 올해 설날, 옷감을 한 필 받았다. 새해 선물이다. 천은 삼베였다. 회색 줄무늬가 촘촘히 박혀 있었다. 여름에 입는 옷이리라. 여름까지 살아 있자고 생각했다. - P7
내가 못된 일을 하지않고 귀가하면, 아내는 웃는 얼굴로맞아 주었다. - P7
예술의 미는 결국 시민을 위한 봉사의 미다. - P13
꽃을 지독히 좋아하는 목수가 있다. 방해다. - P13
밖은 진눈깨비, 어째서 웃고 있나 레닌동상. - P16
나는 산적. 네놈의 긍지를 빼앗으련다. - P17
메피스토펠레스는 눈처럼 쏟아져 내리는 장미 꽃잎에 가슴과 뺨과, 손바닥이 불타왕생했다고 적혀 있다. - P17
병든 아내여 밀려드는 구름 참억새. - P18
생활.
만족스런 일을 끝내고 한 잔의 차를 마신다 차 거품에 아이 아름다운 내 얼굴이 수도 없이 비치네
어떻게든 되겠지. - P24
ㅅㅌ나내셔츠와 속옷의 솔기에 참깨를 흩뿌린 듯 이가 꾀었을 때, 동생이 그걸 보고 피식 웃었다는 핑계로 문자 그대로 동생을흠씬 패 버렸다. 하지만 나는 역시 걱정이 되어, 동생머리에생긴 혹 몇 개에 약을 발라주었다. - P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