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왜 탐라학 개론 인가 "제주기행‘이라는 대중적 제목을 달았지만, 이 책은 ‘키워드로 읽는 탐라학 개론‘ 혹은 ‘탐라 인문교양서‘다. 제주를 알려주는 수많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탐라의 내재적 관점에서 기술된 책은 드물다. 제주와 탐라의 차이는 무엇인가. 역사적 아이덴티티의 문제다. 육지에 딸린 복속된 섬‘이냐, 아니면 ‘바다로 진출한섬‘ 이냐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변방으로 바라보는 육지부 · 중심부 시각과 반대되는 탐라적 정체성이 요구된다. 엄밀히 말해 제주도 역사는 있으되 기록은제한적인 ‘유사무서(有史無書)‘다. - P6
"현재 제주는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의 유목민적 소비주의로 들끓고 있는 중이다. (…) 이 시점에서 누군가가 산업경제전략이라는 실패한 유럽사상을 넘어선 사상을 펼쳐보여 주어야만 한다. 한라산은 나에게 각성한 저개발‘이라는사상의 영감을 안겨주었다. (…) 전 지구적 규모의 혁명의 바람을 불고 오기를바라마지 않는다. 주문을 외자!" 네메스의 의견에 동의한다. 유목민적 소비주의가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각성한 저개발을 꿈꾸어 본다. 세상의 어디나 섬은 제한적 공간이며, 연약한 피부처럼 조그마한 침범에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조금 느리게, 천천히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하이오주 톨레도개학 데이비드 네메시스 지리학 교수
유목민적 소비주의? 무슨 말인가? 대체 - P9
바람의 섬 물마루 너머 바람 타는 섬 - P11
기후는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하기도 해 변화무쌍하다. 바람은 따뜻한 것 같지만 사람에게는 심히 날카로와 사람이 입고 먹는 것을 조절하기가 어려워서 병 나기가쉽다. 게다가 구름과 안개가 항상 자욱하여 개인 날이 적고, 눈먼 바람과 괴이한 비가때도 없이 일어난다. -김정, 제주풍토록 - P11
제주공항에 도착하면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는가? 바람이 아닐까. 늘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지않는 날이 이상할 정도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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