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로도토스는 이집트를 강성하게 만들기 위해 네코 2세가행한 세 가지 일을 거론한다. (헤로도토스, 299~301) - P158
첫 번째는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운하를 판 일이다. 19세기에 개통된 수에즈운하의 원조라 할 수 있다. - P159
두 번째로는 삼단갤리선 함대를 건조한 일이다. 함대의 일부는 지중해에서, 일부는 홍해에서 활동했다. - P159
세 번째 일은 아프리카 회항을 지시한 일이다. - P159
고대 지중해와 중동 지역의 역사는 페르시아와 그리스, 카르타고와 로마 등 강대 세력들 간 패권 경쟁의 역사 그리고 제국의 역사로 이어진다. 다이내믹한 역사 발전이 군사적 충돌로 귀결된 것이다. 최초의 해양 제국의 면모를보인 페르시아와 그리스 세계의 충돌이 첫 번째 국면이다. - P165
페리클레스의 말대로 "선박조종술은 다른 일과 마찬가지로 예술이다. 이것은 노는 시간에 대충 연마하면 되는 종류의일이 아니다." (Paine, L., 95)
그런 정도의 무력 선단을 처음 갖춘세력은 기원전 6~기원전 5세기 초의 페르시아다. 말하자면 상설 해군은 제국 단계에 이르렀을 때에야 가능한 일이다.
페르시아제국과 그리스 세계는 결국 충돌을피할 수 없었다. 다만 이를 두고 ‘서구 문명권과 동방 문명권 간의 충돌‘ 식으로 규정해서는안 된다. 통념과 달리 페르시아군에는 수많은그리스인이 복무하고 있었다. 양쪽 세계가 완벽하게 나뉘는 게 아니라 상호 틈입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언급한 지중해 중부와 서부의 여러 강국들이 운명적으로 시칠리아에서 만나게된다. 왜 그럴까? 시칠리아는 한편으로 동부지중해 세계와 서부 지중해 세계를 나누고, 다른 한편 이탈리아에서 아프리카로 건너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브로델 1권, 140) 즉, 동서 방향으로나 남북 방향으로나 지중해 세계의 여러세력이 만나고 충돌하는 중간 지점이다. 지정학적으로 핵심 위치에 있는 이 섬을 차지하는것이 강대국 간의 핵심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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