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이키아(apoikia)를 식민화‘ 라고 번역하면 이 활동이 지니고 있는 원래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결과가 된다. 굳이 하나의 용어를 정한다면 디아스포라(diasporas, 유대인의 이산을가리키는 Diaspora와 구분하기 위해 소문자 · 복수형을 쓴다)라는 말이 더 낫다. 이 말은 원래 바람결에 종자를 흩뿌리는 행동을 나타낸다. 고대 지중해 사람들이 확산해갈 때 그 형태는매우 다양하며, 개인적일 수도 있고 집단적일 수도 있다.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은 상인, 장인, 용병 등 부류가 실로 다양했다. 어떻든 국가가 주도하여 의도적·계획적으로 주민들을 내5보내 영토를 차지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 P153
호메로스로부터 알렉산드로스 시대까지그리스 혹은 더 크게 보면 지중해 세계 전체가 여러 방향을 향한 항구적인 움직임의 세계였다. - P154
이런 허구적 설명의 뒤에는 페리클레스 시절에 만들어진‘우리(문명)‘와 ‘그들(야만)‘ 간의 대립이라는 스테레오타입이 작용한다. - P155
다시 정리하면, 지중해 세계는 지리적 환경에 영향을 받는단일한 구조가 아니며, 페니키아와 그리스 민족의 해상 활동을두고 해양 식민 ‘제국‘을 건설했다고 말할 수도 없다.(Antonaccio, 220~223) 그보다는 올리브기름, 포도주, 직물, 도자기, 철, 은 같은 상품이 이동하고, 건축, 문자, 시가 등 문화 자산들이 전달되는 해상 네트워크들의 중첩으로 그리는 게 타당하다. - P156
지중해 해안 지역은 일종의 세포막(membrane)이다. 선박이 해안까지 오면 강들이 모세혈관 역할을 하여 상품과 문화 자산들을 내륙으로 흡수해간다. 이렇게 해서 물질문화, 관습, 이데올로기, 음식 그리고 사람의 유전자까지 전파되어갔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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