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인에게 성당은 세례를 받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함께하는 존재였다. 또한 중세의 성당은 학교, 병원, 시장, 법원의 역할까지 도맡았다. 그로부터 수백 년이 지난 오늘, 대성당은 이정하도시의 시민들에게 넉넉한 쉼터를 내어준다. 사람들은 대성당 앞에서 크리스마스 축제를 즐기다새로운 추억을 쌓는다. ㅡ쾰른 대성당 앞, 독일 - P244
VENI CREATOR SPIRITUS. 오소서, 성신이여, 창조주시여! -그레고리안 성가 - P246
노트르담 대성당, 1163~1320년, 파리 12세기 후반에 건축된 대표적인 프랑스 고딕 성당 중하나다. 소설, 만화, 뮤지컬 등 많은 작품의 배경이 되었으며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건의 무대가되기도 했다. - P248
생트 샤펠, 1242~1248년, 파리 루이 9세의 주도로 지어진 성당이다. 십자군 전쟁에서 얻은 성물을 보관하기 위한 성소로 건축되었다. 내부가 정교한 스테인드글라스와 각종 조각으로 장식되어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 P250
솔즈베리 대성당 내부, 1220~1258년, 솔즈베리 성가대원들이 성가대석에 서서 노래 부를 준비를 하고 있다. 고딕성당의 구조는 내부의 소리를 확장시키고 웅장하게 울려퍼지도록 한다. - P252
노트르담 대성당 북쪽 날개면 스테인드글라스, 1220년경, 파리 각기 정교한 문양과 그림이 표현된 스테인드글라스가 꽃잎처럼 모여 있다. 전체적인 형태가 꽃과 닮아서 ‘장미창이라는 별칭으로불린다. - P255
생드니 대성당의 천장 부분 기둥과 기둥이 늑골 궁륭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늑골 궁륭, 즉 천장을 이루는 골조가모두 눈에 보이도록 드러나 있으며 기둥 머리는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다. - P261
"제단의 축성이 끝난 다음 모든 고관은 엄숙한 미사를 거행했다. (…) 이때 부른 노래는 흥겨우면서도 엄숙하고 다양하면서도 조화로운 데다가 기쁨에 차 있어서 그 화음을 듣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었다. 인간의 음악이라기보다 천사들의 교향악 같았다." - P266
"모든 사람들은 말뿐만이 아니라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 찬사를보냈다. 주님의 영광이 머무르는 자리여, 축복 받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여, 당신의 이름은 만물보다 축복 받으시고 찬미, 찬송 받으소서, 당신은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 육적인 것과 영적인 것, - P266
인간적인 것과 신적인 것을 한결같이 결합하시니…" 여기서 마지막 문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쉬제르는 물질과비물질, 육적인 것과 영적인 것, 인간적인 것과 신적인 것이 신앙의힘으로 조화롭게 결합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말은 다분히 당시유행한 스콜라철학을 연상시킵니다. - P267
생드니 대성당, 1135년~13세기, 파리 5세기 말에 처음 지어진 뒤 증축과 개축을 거듭한 생드니대성당은 수도원장 쉬제르가 주도한 개축으로 고딕 양식의 성당으로 새로이 탄생했다. 사진은 동쪽 제단의 모습이다. - P271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신의 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물질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물질은 가능한 한 아름답고 가치 있어야 한다. - 쉬제르 - P286
앞서 설명한 것처럼 고딕 성당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핵심중 하나는 높이입니다. 천장 높이를 기준으로 하면 생드니 대성당이 24미터이고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33미터입니다. 계속해서 샤르트르 대성당 37미터, 랭스 대성당 38미터, 아미앙 성당 42 미터…이런 식으로 점점 높아지는 걸 알 수 있죠. - P287
위그 리베르지에의 묘석, 1263년경, 랭스 대성당13세기 프랑스에서 활동한 건축가 위그 리베르지에의 묘석이다. 생전의 모습과 건축가라는 직업을상징하는 도구들이 함께 그려져 있다. - P293
플라잉 버트레스, 첨두아치, 늑골 궁륭…. 고딕 건축의 3요소 - P294
일리 대성당의 레이디 채플 천장, 1320년경, 일리(왼쪽), 레이디 채플 천장의 구조도(오른쪽) 하나의 기둥에서 여러 갈래의 늑골이 뻗어나와 복잡한 문양으로 천장을 장식하고 있다. 긴 늑골 사이사이로 짧은 늑골들이 교차하며 별 모양 무늬를 만들어낸다. - P306
더럼 대성당의 늑골 궁륭, 1093~1133년 더럼 대성당의 궁륭은 4분 볼트로 보이지만 경계 축이빠져서 6분 볼트가 4분 볼트로 변화하는 과도기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 P309
그림에 광채를 주는 것은 그림자다. - 니콜라 부알로 - P313
앞서 설명했듯 고딕 건축에서는 첨두아치와 늑골 궁륭, 공중 부벽이 천장의 무게를 지탱했습니다. 자연히 로마네스크 양식에서 사용했던 두꺼운 벽은 필요 없어졌죠. 덕분에 창문이 점점 더 커지고 많아졌고 이 창들은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었습니다. 새로운 건축 기술 덕분에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를 볼 수 있게된 거군요? 관계없어 보이는 요소들이 이렇게 서로 영향을 주는 게신기해요.. 다음 페이지의 사진을 보면 벽이 있어야 할 자리를 거대한 창이 대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수없이 많은 창을 통해들어오는 빛은 고딕이 추구한 중요한 효과였죠. - P313
스테인드글라스는 성경이다. (…) 이것의 탁월함 덕분에 진리의 빛이 교회로 들어와서 안에 있는 사람들의 정신을 일깨워준다. - P327
생트 사펠, 1242~1248년, 파리 프랑스 왕 루이 9세의 주도로 지어진 생트 샤펠은 십자군 전쟁에서 얻은 성물을 보관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진 성당이다. - P328
15개의 창 안에 천 개가 넘는 성경 이야기가 담겨 있거든요. 정확하게는 무려 1113개의 에피소드입니다. 창세기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까지 기독교의 역사를 전부 묘사했습니다. 생트 샤펠은 ‘성스러운 예배당‘ 이라는 뜻입니다. 루이 9세는 이 성당을 짓고 장식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어요. 그런데 루이 9세가 성당 건축과 장식보다 더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성물을 사 모으는 거였죠. 흥미롭게도 생트 샤펠을 건축하는 데 든돈보다 성물을 사기 위해 들인 돈이 훨씬 많았다고 해요. - P329
하버드 대학의 아넨버그홀, 1874년(위)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 1546년(아래)만들어진 미국의 하버드 대학 역시 비슷한 모습이에요. 마치 중세건물을 부활시켜놓은 것처럼 비슷비슷하지요. 예를 들어 위 사진은 미국 하버드 대학의 아넨버그 홀이라는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그 아래 사진 속 영국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의 식당을 - P337
모델로 지어졌습니다. 영국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의 식당은 영화 해리 포터」의 무대로 사용되어 유명한 곳이기도 하죠. 이제 중세가 현대에까지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실감할수 있겠죠? - P338
깨달음이란만물을 통해 영원성의 천연함을 인식하는 일이다. - 조지프 캠벨 - P340
미는 어디에 나타나는 즐거움을 주며 찬사를 듣는다. - 마르실리오 피치노 - P380
이렇게 해석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기서 컨스터블은 과거에 집착하는 19세기 초반의 보수적인 태도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의 그림에서 모든 형태가 뚜렷하고 확고하듯 19세기 초반의 사람들에게 과거는 명확하며 자랑스러워 보였죠. 반면 모네가 활동하는 19세기 후반에 와시는 모든 것이 불명확하고모호해지기 시작합니다. 전통은 새로운 기계 문명에 의해 희미해지고 다시 구성해야 할 대상이 된 겁니다. 이렇게 보면 모네는 과거를상징하는 고딕 성당을 통해 예측불허로 변화하는 근대사회의 고민을 담아내려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P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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