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이야기꾼이었던 카렌은 <아웃 오브 아프리카>와 <바베트의 만찬>이라는 작품 등을 남긴다. 카렌의 흔적들을 조금씩 찾아가며, 아프리카 케냐부터 덴마크 룽스테드까지 향한 여정을 통해 발견한 카렌의 삶의 흔적 속에는 이 작품들의 조각들이 남아 있었다.
케냐부터 덴마크까지 아름다운 여정 속에서 발견한 것은 성실하고 신의를 지켰으며, 마음껏 사랑했던 ‘사람’, 카렌 블릭센이었다. 그녀는 케냐에서 만난 이들에게 신의를 지키려 애썼고, 남편의 어떠한 모습에도 아내로서 노력했다. 더불어 남편과의 이혼 이후에는 연인 데니스를 마음껏 사랑했다.
저자는 흔적을 통해 만난 카렌과 정서적 교감을 나눈다. 그리고 상상해본다. 카렌의 삶의 모습이 실제로 어떠했을지, 어떤 생각을 했을지에 대해서. 카렌의 흔적을 찾아 떠난 저자의 아름다운 여정에 동참해보자. 그를 통해 아름다운 사람이었던, 후회 없이 사랑했던 카렌 블릭센을 더욱 깊게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영화의 원작을 쓴 작가 ‘카렌 블릭센’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덴마크 룽스테드(Rungsted)에서 태어난 카렌 블릭센은 아프리카에서 17년 동안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책으로 썼다. 헤밍웨이가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던 카렌 블릭센의 이 책은 좋은 반응을 얻는다.어쩌면 제 안에서 꿈틀거리는 글쓰기에 대한 희망보다는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당신의 무덤 앞까지 오게 한 것 같아요. 카렌 당신이 누워 있는 겨울 빈숲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요. 겨울과 여름을 동시에 살았던 당신의 열정과 에너지가 제가 밟고 서 있는 땅 밑으로 흐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허공으로 뻗어 있는 겨울나무와 그 밑에서 겨울비를 맞고 있는 푸른 잔디 또한 당신의 가슴속에서 살았던 두 계절과 비슷한 것 같아요.간이 지날수록 당신의 삶이 당신의 글쓰기가 하루 이틀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실패 속에서 피어나는 시간들이었다는 점이 인상깊었어요.실패는 세상적인 눈으로 봤을때 말하는 것이겠지만, 당신은 소중한 것들을 다 잃고서도 이곳에서 조용히 글을 썼지요
책에서는 아프리카 나이로비에 도착해서 농장을 경영하는 이야기,수많은 원주민들을 접하고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문화와 사람 사는 이야기와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들이 아주 구체적으로 잘 묘사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