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작년이었나...주변에서 책을 자주 보던사람..자주 보지 않던 사람...들이 손에, 가방속에..

한강의 채식주의자란 책이 들려있거나 놓여있는 모습을 자주 봤었다.

도서판매순위에도 늘 상위권에 있었고..

그래서 시간이 되면 한 번 꼭 봐야지..했는데..이제서야..보게 됐다.

 

평화로운 제목에..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뉴옥타임즈 2016 최고의 책 10권 선정..

뭔가 눈길을 사로잡는...기대치를 놓이는..그치만 왠지 잔잔할거 같은..

 

그랬는데 조금 읽으면서는..이거 설마..공폰가?? 스릴인가??

하고 조금씩 불안..개인적으로 무서운건 딱 질색이라..

그러나 만약 그랬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진 않았을거 같아서..일단 고!

 

이야기는 크게 3편의 연작소설같은 형식이다.

우선은 주인공 "영혜"의 남편의 시선에서...

커다란 매력은 없었지만 그게 오히려 좋아보여 결혼했던 아내 영혜.

처음봤을 때처럼 무난하게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그래서 이제 아이를 가져도 좋겠다 싶었을

무렵.

잠에서 깬 아내가 "꿈을 꿨어.."라고 꿈꾸는 듯이 남편에게 말한다.

 그리고 그 이후 채식주의자가 된다. 뿐만 아니라 아내는 무슨 이유에선지..

잠도 제대로 자지 않았고..고기만 끊은게 아니라..마치 자신의 삶을 하나하나..

끊어가고 있는 듯하다.

남편은 결국 아내 가족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온가족이 모였던 날...아내의 아버지는

그녀에게 강제로 고기를 먹이려 한다. 아내는 반항했고 칼을 들어 자신의 손목을 그었다.

남편은...그런 아내가 낯설고..무섭다...

 

남편이 떠나고...혼자 남은 영혜는 퇴원 후 언니의 집에서 잠시 머문다.

그때만 해도..어느 정도는 평화로웠다.

그런데 언니가 남편에게 영혜의 엉덩이에 남아있는 몽고반점에 대해서 얘기하고..

그 이야기가 몸 속 어딘가 깊숙하게 숨겨져 있는 형부의 예술혼을..불태우게 되고..

형부는 선을..넘는다..

 

형부도 떠나고...영혜는 병원에 남겨진다.

자신은 나무가 되었기에..음식은 더이상 필요없다 말하는 영혜..

죽어가는 영혜를 보면서..언니는 지난날을 되돌아본다.

막을수 없었을까..두고두고..언니는..의문했다...

그날 아버지의 손을 막을 수 없었을까..

영혜의 칼을 막을 수 없었을까...

남편이 영혜에게 저지른 일을, 이제는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을, 값싼 추문이 되어버린

그 일을..돌이킬 수 없었을까..그 모든 것을 막을 수 없었을까...

부질없는걸 그녀 스스로 잘 알면서도...어쩌면...어쩌면 그때..그랬으면 하는 후뢰로 얼룩져서..

그녀 또한 영혜 못 지 않게 괴롭다..

 

보면서 내내...나도 언니와 같이...영혜의 남편과 같이..그녀의 가족들과 같이..

왜...왜..대체 왜??? 란 생각을 많이 했었다.

왜 갑자기..그깟 꿈이 뭐라고...

단란했던 생활을 버리고..자신까지 버려가면서...가족들을 괴롭히고..아프게 하고..

왜그러는 걸까..대체 왜..

언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조금..영혜의 마음이 어땠을지..

평생..껍데기로만 살다가 어느날..이제 그만..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어찌 해야할지를 모르니까..그렇게 하나하나..놓아버린게 아닐까 싶어서..

결국에는 영혜가 가여웠다. 그 언니도..그 가족들도..

 

기대했던 내용과는 너무 다른 내용이어서..

제목은 이렇게 평온한데..채식이란 말이 무섭게 느껴지는 소설책이라니..

그래도 글이 정말 무섭게 잘..써저서...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하단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읽었다.

뒤에 해설까지도 다 읽었어도..솔직히 후련하지는 않다.

근데 맨 마지막 작가님의 글을 읽었을때 조금은..아주 아주 조금은...물음표에서 느낌표가.

.되려는 기분..그래서 온점도 찍을 수 있을 것 같은..기분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