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다
김탁환 지음 / 북스피어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2014년 4월 16일.
까마득하게 먼 옛날 같은데 불과 2년 전이고, 전날 먹은 점심메뉴도 잘 기억못하는 내가

그날의 기억은 뚜렷하다.

오전에 사고 소식을 처음 기사로 접했고, 곧바로 전원구조라는 기사를 보았다.
'그럼..이렇게 큰 배가 그렇게 빨리 가라앉지도 않을거고...가라앉기 전에 다 구조했겠지..'라고

생각하고 사고를 잠깐 잊고 있었다.
얼마 후 사무실이 웅성거렸고, 전원구조가 오보란걸 알았을때는 가슴이 쿵쾅거렸다.
사고소식을 들은게 한 두 시간 전인데..아직 구조가 안됐으면 배는 어떤 상태일까..
수학여행 가던 학생들이 많이 타고있었다는데 그 학생들과 승객들은 괜찮은 걸까..
그날은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고... 그런 날이 그날 하루로 끝이 아니었다.

소설 '거짓말이다'는 세월호 잠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정확히는 민간잠수사들.
차가운 바닷물 속을 오가며 실종된 분들을 가족들 품으로 돌려보내주신..

제목만 봤을땐 무슨 내용인가 했다가 표지를 보곤 바로 알았다.
이제 우리나라 국민들은 바다속에 떠다니는 커다란 배만 보면 하나의 사건이 떠오르지 않을까...

책이 어떤 내용인 지 알았을 땐 잠깐 망설였었다.
분명히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지 않을거고..보는 내내 많이 울거고..맘도 아플거고..
그렇지만 왠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넘어가면 안될 것 같은.

세월호 관련 기사나 보도를 그렇게 많이 접했으면서도 민간잠수사들에 대해선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사고 직후 현장으로 뛰어든 분들중에 몇몇 분들..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책을 보는 내내..미안했고..부끄럽고..그랬다.
소설이라서 더해진 부분이 분명히 있겟지만 더해진 부분들을 모조리 빼버리더라도

남은 부분이 있을거고..그 내용은 정말..상상이상이었다.
내가 진짜 너무 모르고 있었구나..알려고 하지도 않았구나..

책을 중반쯤 읽었을 때 검색창에 "민간잠수사"란 단어를 검색했고, 안타까운 기사를 접했다.

세월호 사건에 참여했고, 이 책이 나오도록 도움을 주셨던 민간잠수사분이 스스로 삶을 내려놓으신..그런 큰일이 있었는데..나는 몇개월이 지나서야 이 책을 통해서 검색을 하게 되었고 겨우 알게 되었다. 왜 이분의 이야기를 좀 더 크게 다루지 않았을까..아님 그랬는데 내가 몰랐던걸까..

또 다시 미안함에 고개가 숙여졌다.

책을 읽으면서 주변분들에게 이런 책이 있으니 읽어보라는 얘기를 종종했었다.
몰랐다면서 꼭 읽어보겠다고 하시는분들도 계시고, 세월호란 얘기에 보면 맘아플것 같아서 못 읽겠다는 분들도 계셨다. 이렇듯..2년이 지났어도 세월호는 직접 연관이 되지 않았던

국민들 모두에게 큰 상처가 된 사건이다..
그렇지만 아프니까 외면해야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아프니까 더더욱 고개를 돌려서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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