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웃음을 찾아서 - 어른을 위한 행복동화
마르틴 발트샤이트 지음, 류소연 옮김, 울프 K. 그림 / 국민출판사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생각해보면 지금보다 아는 것도 가진것도 별로 없었던 어렸을 적의 난 정말이지 깔깔거리는 아이였다. 친구들하고 숨이 차게 달리면서도 웃었고, 고무줄을 하다 뒤로 넘어져도 (땅부터 시작해서 무릎, 허리, 어깨, 머리 순으로 점점 고무줄을 올린 후 그 줄을 넘는 놀이 - 지금 생각하면 좀 위험한 놀이가 아닌가 싶다.) 찡그리긴보단 그냥 웃던 아이. 정확한 기억은 아닐지라도 아마 그랬었다. 그때는 모든게 재미있었고, 친구들하고 노는 시간이 정말 즐거웠으니까. 

 그런데 언제인지도 잘 모르는 시점부터 재미있는 것들이 점점 줄어들었다. 대신에 지루하고, 짜증나는 일들만 늘어갔다. 덕분에 웃는 시간보단 찡그리고 있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나도 이 책 속의 꼬마 파울 아저씨처럼 웃음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다만 약간의 다른점이 있다면 꼬마 파울 아저씨의 경우엔 하루 아침에 문득 자신이 웃음을 잃어버렸음을 깨달았고, 나의 경우엔 서서히 느껴가고 있었던 것 정도? 

 작고 얇은 요 책 속엔 꼬마 파울 아저씨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가 몇 개 담겨 있다. 
우선은 그가 웃음을 잃어버린 후 그를 되찾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하루를 잃어버린 아가씨를 만난 이야기, 그리고 힘겨운 날들을 들어 줄 수 있는 힘센 남자를 원하는 이야기, 각각 결말이 다른 책을 읽고 진짜 결말을 찾아가게 된 이야기..

 정말 한 편 한 편이 기발하고 독특했다. 어쩜 이리 짧은 글 속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을까 싶어 이 책이 좀 신기하게 보이기도 했고. 

 읽기 전에 어른을 위한 행복 동화라고 해서 조금은 평이한 내용일 거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조금 휴식 차원에서  보게 된 책이었는데  왠지 한 번에 쓰윽 읽어버리기엔 좀 아쉽다는, 아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꼬마 파울 아저씨가 등장하고는 있지만 모두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러면서도 결국엔 하나로 돌아오는.  어쩌면 이 책을 보고 사람들이 느끼는 바는 책 속의 이야기처럼 그 결말이 모두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결국엔 조금씩은 행복함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정말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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