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리다 - 더 큰 나를 위해
박지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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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축구선수 박지성보다는 캡틴 박이란 명칭이 더욱더 익숙한 사람, 바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축구 선수 박지성이다. 전에 자서전이 한 권 나왔던 걸로 아는데 그는 읽어보지 못하고 이제서야 겨우 보게 되었다.
 

 책의 표지와 제목에서 인간 박지성이 풍기고 있는 인간미가 물씬 느껴지는 이 책, 축구 선수 박지성이 아니라 인간 박지성에 대해서 조금은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안고 보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큰 변화라고 해서 반드시 뚜렷한 계기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아주 사소하고 보이지 않는 것일지라도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큰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몰두하고 즐겨야 합니다. 그래야 보이지 않고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소한 계기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

 

 담백하고 소소한 말투의 글들 속에 위의 문장들이 눈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었다. 특별한 힘(마치 매력과 같은)을 가진 사람이 하는 말이라기엔 너무 평범한, 그러나 거짓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저 솔직한 문장들. 그야말로 인간 박지성이 어떤 마인드를 가졌는지를 말해주고 있지 않을까?

 

 책 속에서 만나본 인간 박지성은 곧 축구선수 박지성 같았다. 훌륭한 축구선수이고, 축구를 좋아하시는 건 알겠지만..조금은 평범한 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찾으시는 생활도 좀 해보셨으면 하는, 그야말로 개인적인 생각이 들 정도로.. 

 

  길거리의 떡볶이 맛을 그리워하시는 걸로 봐서는 예전의 평범함을 많이 그리워하시는 것도 같으신데..이제는 축구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정말 특별한 분이 되어버린지라 과연 예전의 평범한 삶을 다시 살게 되실지는 잘 모르겠다.

 

" 한국 사람들은 축구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대표팀만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진정 축구를 좋아한다면 결과만 아니라 우리가 걸어온 과정도 사랑할 수 있어야 하는데 결과로 모든 것을 평가해버리곤 합니다. "

 

 책의 중반을 훌쩍 넘어서고 있을 때 이 글을 봤다. 내리 감탄을 하면서 자랑스러운 마음반 부러운 마음반으로 즐겁게 읽고 있다가 위의 글을 보고는 뜨끔했다.

 

  정말 정곡을 찔렸다고나 할까..사실 내가 가장 축구를 즐겨보고, 좋아했던 시기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였다. 당시 고3의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전을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를 길거리 응원을 하면서 누구보다 큰 소리로 우리 팀을 응원했었다. 그때는 코 앞으로 다가온 수능보다 우리 나라의 축구 경기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그렇지만 결국 그때 내가 정말 열정을 다해 응원했던 것은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승리였다는 생각을 내심 할 때가 있었는데- 평소 월드컵이나 올림픽같이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가 아니면 축구경기를 거의 보지 않는지라..- 박지성의 말이 곧 축구를 향한 내 평소의 마음가짐 이었던 것이다.

 

 정말 솔직히 나는 축구팬이라 할 수는 없다. 축구에 대한 룰도 잘 모르고, 축구 선수들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무엇보다 축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도 않다.

 

 그렇지만 박지성의 팬이다. 때로는 무한한 칭찬 속에서도 때로는 누구보다 가혹하게 가해지는 비난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성실히 가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그를 싫어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냐만. 결코 쉽지 않을 길을 가면서도 지켜보는 이들에게 위태위태한 불안감을 느끼게 하기보다는 박지성이니까 괜찮을 거라는 든든한 믿음-박지성씨 본인에게는 상당한 부담이겠지만..-을 갖게 하는 우리의 캡틴 박! 앞으로도 완전 화이팅하시라고 말하고 싶다. 아! 그렇다고 지금처럼 너무 축구만 하시진 말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라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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