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기출문제집 2 - 대한민국 이십대는 답하라 인생기출문제집 2
박웅현 외 15인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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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만큼이나 정의 하기 힘든 것이 있으니 바로 "인생"에 대한 정의 이다. 모든 사람들이 누구 하나 똑같지 않은  나름의 삶을 살고 있는데 과연 본인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그의 인생을 정의 내릴 수 있다는 말인지. 때문에 사실 처음 이 책의 1권이 나왔을 때만해도 제목에 참 불만이 많았더랬다. "인생"에 기출문제집이라는 좀 입시느낌이 물씬 나는 단어를 붙였기에 사실 좀 거북스러움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상보다 인터넷 상에서 이 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것 같았다. 그 인기에 힘입어 2권 또한 나왔을 것이다. 슬쩍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갖게 될 즈음에 좋은 분께 선물을 받아 읽게 되었다.  

  책 속엔 먼저 20대를 보낸 다양한 분야의 인생 선배들께서 말하는 20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읽기 전에는 어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담았는가 했는데 읽고 나니까 역시 인생을 논함에 있어 '다양성'만큼이나 중요한게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군가 내게 책을 왜 읽느냐고 물으면 재미있으니까라는 대답이 가장 먼저 나올 것이고, 그 다음이 아마 간접 경험을 하고싶기 때문이라고 말 할 것이다. 이 책은 두 번째 대답에 딱 맞는 책이었다. 간접 경험이라기 보다는  앞서 겪을 시간에 대한 안내서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 배우, 광고인, 기자, 예술가, 종교인 등등..한 곳에 모이기도 힘들고, 사는 방식도 사는 세계도 다를 법한 분들께서 말하는 20대는 참 빛나는 시기였구나 싶었다. 그렇지만 '젊음에 대한 무지' 혹은 '나는 아직 젊다' 식의 억지가 하찮은 무기로 변해서   그 빛을 잃어버리고 있는 시기이기도 한 것 같았다. 그때는 모르는 그래서 지나고 나서야, 지난 후에 뒤돌아 보니 참 빛나는 시기였구나 하는 후회 아닌 후회를 누구나 조금씩은 하게 되는.   

 아직은 20대인 나이기에 이 분들의 글이, 이 분들의 경험에 의한 말씀들 모두가 귀와 가슴에 소중하게 박히지는 않았다. 몇 년 후엔 나 또한 후회를 하고 있을지 모르지만..그럼에도 읽는 동안 뭔가 힘이 솟는 것만 같았다. 그래 나는 아직 고작 20대일 뿐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오랜 시간을 살지는 않았지만 이래저래 20대의 중반을 훌쩍 넘어가면서부터는 "도전"이라는 단어는 10대에게나 어울리는 단어라고 무심결에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아니 조금은 그 생각이 굳어져 버린 것 같다. 어르신들이 들으심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다며 예끼 이놈아 하시겠지만 나도 모르게 내가 이제는 나이를 좀 먹었구나, 이제는 좀 늙은 축에 속하는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 내게 이 책이 말했다. 예끼 이놈아 라고. 전부를 받아들이지는 못해도 먼저 20대를 보내시고, 그 시간을 돌아보시며 하신 말씀이니만큼 흘려보내서는 안되는 이야기가 많았다. 반성하고, 참고하고, 조금씩은 행동으로도 옮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좋은 분 덕에 좋은 글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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