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 시모다
리처드 바크 지음, 박중서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누구나 한 번 쯤은 읽었을 법한 책 "갈매기의 꿈", 이 책은 왠만한 유명 영화 속 주인공보다 더 유명한 조나단이란 갈매기가 등장하는 그 유명한 소설의 작가분께서 못다 한 이야기를 하고자 내신 책이다. 이미 어린 갈매기를 통해 우리에게 꿈이란 것은,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은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 작가분께서 과연 다시 글을 쓰고자 할 정도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궁금증이 일었다.  

  이 책에서는 두 명의 비행사가 등장한다. 생존의 한 방법으로 10분에 3달러씩을 받고 비행기에 사람들을 태워주곤 하는 순회비행사 리처드와 그와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도널드 시모다. 평범한 생활을 하던 리처드시모다를 만나면서부터 자신의 삶이, 무엇보다 자신의 생각이 점차 변화하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시모다는 사실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한 때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메시아'라 불리는 존재였던 것이다. 사물을  보되 숨겨진 이면 까지도 볼 수 있고, 보통은 생각지도 않는 (하늘을 나는 일, 물 위를 걷는 일 등)일에 대해서도 마치 일상생활을 논하듯이 말하곤 하는. 리처드시모다와 함께 하면서 그로 인해 수입이 늘어 좋기도 하면서, 그와 하는 대화의 내용이 조금 버겁기도 하면서, 그로 인해 몰려드는 사람들이 가끔 무섭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를 거부하지 못하고, 오히려 마치 그에게  삶을 배우는 것과 같이 되어서 약간의 두려움을 간직한 채 그와 여행 아닌 여행을 떠나게 된다.  

  처음엔 시모다를 메시아라고 바로 단정 짓고, 그의 활약상이 바로 나와서 조금 당황스러웠었다.  아무리 소설이라고는 해도 현실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에 좀 거리감을 느꼈다고 해야하나? 그렇지만 곧 그와 리처드가 만나고,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대화들이 이어지면서는 초반에 느꼈던 당황스러움이 잔잔해졌다.  

 이 책은 좀 많이 신선하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면 다분히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음에도 정말 펼쳐져 있는 이야기들은 뭔가 자기계발서를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굳이 더 깊게 파고들자면 '나는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렇게 하면 지금보다는 조금 나아질 수도 있어요'라고 말하고 있다랄까? 특히 언제부턴가 리처드의 곁에 꼭 붙어 있는 '메시아 핸드북'은 정말이지 꼭 탐나는 책이었다.  

당신은 어떤   

소원을 가질 때마다,  

당신은 그걸 실현시킬 수 있는 힘을 

함께 갖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어쩌면 그걸 얻어내야  

할 수도 있다.    

'메시아 핸드북'에 나오는 내용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고, 두고 두고 마음에 새겨두고 싶은 구절이다.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지 않고, 담백하게 써내려 간 듯한 저 구절이 시모다의 말투와 같이 조용하게 파고 들었다.

 메시아. 잘은 모르지만 성서에서 구세주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왠지 발음하는 것 만으로도  현재의 고통을 조금 덜어 주는 것만 같은 구세주 혹은 메시아라는 말. 현실에선 불가능한 존재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소설이나 영화 같은 곳에서 잠깐씩 보게 되는 것만으로도 때로는 마음의 위로가 되는 것 같다. 그런면에서 조금 환상적인 느낌이 강하게 나는 이 책, 기계공 시모다는 마음의 위로가 되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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