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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져라
정헌재 글.그림.사진 / 살림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부터 따뜻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기분 좋아져라..기분 좋아져라..
마치 주문처럼 혼자 몇 번을 외우고 있노라면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질 듯하다.
제목이 우선 마음에 들었고 유명한 웹툰 "포엠툰"의 작가분께서 쓰신 책이라 해서 읽어보고 싶었다. 이번에도 책 속에 상큼함을 한가득 담아주셨으리라 싶어서.
살아가면서 그러지 않으려해도 적어도 하루에 한 번쯤은 미간에 주름이 확 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라지는 미간의 주름과 함께 머릿속에서도, 마음속에서도 곧 짜증이 물러나기도 하지만, 소심한 마음덩이를 지닌지라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쌓여가는 짜증덩어리들이 마치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때로는 눈물이 울컥할 만큼 우울해질 때가 있다. 짜증이 짜증을 부르고, 결국엔 그 짜증에 스스로가 지게 되는..
사람마다 그 짜증덩어리를 날려버리는 방법은 다 다르겠지만 역시 가장 좋은 위로의 방법은 '사람'이 아닌가 한다. 곁에 있는 누군가가 해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 포근한 웃음 한 번. 그리고 약간의 토닥거림. 이 책은 그러한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다.
지친 어깨를 토닥거려주는 듯한 문구들이, 처져있던 입가가 슬쩍 올라가게 만드는 사진들이.
그리고 참 조그만 녀석이 힘이되는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하는 캐릭터가 있다.
페이지를 넘길 수록 점점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정말 기대했던만큼 상콤함이 가득했다고나 할까?
사진도 정말 예쁘고, 담겨 있는 말들도 예쁘고.
한여름 무더위를 싸늘함이 느껴지는 추리 소설로 이겨내듯이,
올 겨울 이 심한 추위 또한 이처럼 따뜻한 책을 읽다보면 조금은 추위를 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더불어 우울함 또한 날려버리고~!!!
책 속에 담긴 사진들 중에는 정말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삼고 싶은 예쁜 사진들이 많았다.
아기자기한 완두콩 녀석이 깜찍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그 즐거움이 배가 되기도 하고.
끝으로 책의 마지막 부분에 그림을 그리신분들을 기분 좋아지게 하는 존재들(?)이 담겨 있었다.
맛있는 야식들, 잘짜진 여드름(ㅡ.ㅡ;;), 자전거, 막 도착한 택배상자등..
생각해보면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 행복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들은 크고, 화려한 것들이 아님을 새삼 돌이켜 보게 되었다.
솔직히 하루 종일 우울하더라도 저녁에 맛있는 밥 한끼면 금새 뿌듯하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사람이 아니던가.
그리하여~! 나에게도 기쁨을 안겨주며,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나의 보물같은 아이!
바로 우리집 막내 쑥맥이!!!
진심으로 사랑스러움의 결정체인 녀석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혹 이런 존재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져라"를 선물해야겠다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