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에 귀신이나 유령같은 존재들을 늘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호기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나 또한 이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한다거나 굳은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호기심은 누구 못지 않게 많은 편이다. 특히 아주 악한 사람들을 보면 ’귀신은 뭐하나..’하는 생각을 종종 하기도 한다. 어찌보면 인간보다는 좀 특별한 능력을 가진 귀신과 같은 존재들이 악한 사회를 좀 정화시켜주실 바라는 건지도 모르지만... 사실 이 책도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골랐던 책이었다. 처음 표지를 보았을 때 판타지 소설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고, 그 내용 또한 평상시에 잘 접해보지 못했던 것이라 관심이 갔었다. 심령 카툰은 '오마이뉴스'에 연재되었던 작품이고, 연재시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니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좀 더 커졌다. 인기가 있었다고 하고, 왠지 내용이 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훅~하고 날려주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뭔가 좀 난감했다. 읽는 내내 그랬고, 다 읽고 나니 또한 난감했다.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단순히 웹툰이라 여기고 넘기기엔 좀 무겁고, 그렇다고 한여름의 더위를 날려줄 ’순간의 공포’라고 넘기기도 좀 무리다 싶었다. 이 책은 작가 자신의 경험담에 기초하고 있다. 아니 그 경험담으로 그려진 웹툰이다. 작가 스스로가 어릴적부터 겪었던 귀신이나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만화로 그리고, 글로 표현했다. 거기에 관련 지식들을 더했다. 예를 들면 귀신을 피하는법같은..또한 작가가 꿈을 통해 겪게된 환상세계도 표현되어 있다. 화려한 그림들로 표현된 그 꿈들은 호기심을 느낄 만도 했고, 몇몇의 장면들은 좀..외면하게 될 정도로 끔찍했다. 특정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마니아가 있듯이 이 책 또한 마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괴담을 좋아하고, 귀신이나 가위 눌림등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권해주고 싶다. 또한 조금 오싹한 공포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애초에 예상했던 내용과는 조금 달랐지만 그래도 이 무더위를 조금은 식혀줄 수 있는 책이었다. 또한 그동안 많이 관심갖고 있지 않았던 영역(?)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알게 될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익숙하지는 않지만 아주 낯설지는 않은 좀 독특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