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
오주석 지음 / 월간미술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그동안 명화 혹은 그림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서양의 멋지고, 유명한 그림을 떠올렸었다. 클림트나 고흐같은..이상하게도 그 이름들 뒤에 김홍도나 신윤복같이 너무나도 유명하신 우리나라의 작가분들은 떠올려지지가 않았었다. 왜 일까? 왜 그분들의 이름이나 작품들은 자연스럽게 떠오르지가 않았던 것일까. 

 첫번째로는 왠지 우리나라의 작가분을 떠올리면 함께 그 당시의 역사 또한 알고 있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이 아닐까 한다. 예술과 역사는 왠지 모르게 떨어질 수 없는, 함께 있어야 그 의미가 더 정확하고 커지는 것 같기에 함께 생각해야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그것이 좀 부담이 되었다. 혹 엉뚱한 역사를 결합시키지나 않을까하여. 
두번째로는 익숙하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서양화의 경우 주변에서 전시회를 한다는 광고도 자주 볼 수 있고(그 광고가 또한 몹시 화려하여 시선을 확 사로잡는 경우가 많다), 전시회 뿐만이 아니라 카페나 유명 도서, 심지어는 우산등에 프린트되어 있는 것들을 통해 자주 접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한국화는 아니었다. 때문에 이렇게 관련 책을 통해서만 아주 가끔 접할 수 있는 한국화가 내게는 몹시 낯설었었다. 
 아..그런데 말하고 보니 위의 두 가지 이유가 모두 그냥, 단지 좀 유치한 핑계가 아닌가 하여 왠지 좀 부끄러워진다. 뭐..결국엔 관심부족이었으니까.

 오주석씨가 우리의 그림에 대해서 설명해 준 이 책은 낯설기만 한 우리 그림을 조금은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림에 대해서 전문적인 내용만 늘어놓는것이 아니라  편안한 마음으로 그림을 보고, 관련 글들을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세한도' 관련 부분으로 인해  이 책 이후에 다른 책까지 찾아보게 되었다. 그렇게해서 읽은 책이 문학동네에서 나온  박철상씨의 '세한도'라는 책이었다. 
얽힌 이야기를  알기 전에는 아주 쉬워(?)보이기만 했던 그림이 이제는 정말이지 다르게 보인다. 어쩜 이렇게 차분하고, 그러면서도 강렬한 그림일까하여 비록 책으로 인쇄된 그림일지언정 한 번 보게되면 눈을 쉽사리 떼지 못하게 된 것이다. 

 책 속에는 ''세한도"외에도 멋진 그림들이 많다. 물론 관련 글들 또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우리의 그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한다.  무관심했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우리의 그림에 대해서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해주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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