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가야사 - 신화 시대부터 가야의 후손 김유신까지
이희근.김경복 지음 / 청아출판사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시대로 치면 가야란 나라가 존재했었던 시기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함께 공존했었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가야라는 나라는 삼국과는 조금 다른, 별개의 나라라고 인식되는 경향이 좀 있었다. 고구려, 백제, 신라를 삼국이라고 딱 묶어서 말해 그런가..그랬던 것이 최근에 드라마를 통해서 별개의 나라라는 인식이 많이 흐려졌다. 반대로 우리와 같은 한민족이었다는 생각이 훨씬 강해졌다. 그간 보아온 드라마와 책의 영향으로 '가야=김유신의 나라'라는 생각이 좀 짙어져서일까?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은 참 아담하니 보기 좋은 표지를 갖고 있구나였다. 그래서 역사를 다루고 있음에도 별다른 부담감없이 바로 책장을 넘겨볼 수 있었다. 또한 책 속에 풍부하게 담겨있는 사진들을 통해 보는 즐거움이 더 커졌기에 역사책을 읽는다는 부담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었다. 

 책은 크게 네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첫째로 가야라는 나라가  신비의 왕국이었나하는 점 둘째로 가야하면 늘 함께 따라붙는 임나일본부에 대한 이야기, 셋째로 가야의 역사를 크게 전기와 후기로 나누었을 때의 역사, 마지막 넷째로 가야의 멸망에 대한 이야기. 

 국사 시간에 배울 때도 가야사쪽은 스쳐지나가듯이 다루었었다. 하나로 통합된 왕국을 이루지 못하고, 연맹왕국 단계에서 신라에 의해 멸망한 나라. 그렇지만 문화가 발달하여 일본등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나라. 하지만 결국엔 패자의 입장이기에 이렇다 할 역사서 하나 남아있지 않은 나라. 

 그렇지만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가야란 나라는 내가 알고 있었던대로 약한 나라가 아니었다. 비록 고구려, 백제, 신라라는 강대국들에 둘러싸여 있었기에 크게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그 와중에서도 외교적인 활동을 적절히 하여 발전할 수 있었던 혹은 특정 분야('철'을 다루는 기술과 같은)에서는 크게 발전해 있었던 나라였다. 그런 부분을 읽으면서는 망하지 않고 이런 훌륭한 문화가 후대에까지 계속 이어졌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또한 책을 읽다보니  '역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 시대를 풍미했던 나라가 망하면 딱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영향이 후대에까지 미친다는 걸 임나일본부설 부분을 보면서 새삼 되새기게 된 것이다. 그런점에서 역사를 알고자 할 때는 현재와 가장 가까운 근현대만을 알아갈 것이 아니라 그 뿌리라 할 수 있는 고대사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남아있는 것이 없고, 아직까지 체계적인 조사가 이루어져있지 않아 느낌표보다는 물음표가 더 많은 가야사. 이렇게 알려지지 않고, 관심받지 못하는 우리의 고대사를 다룬 책들이 앞으로 많이 출판되고 많이 읽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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