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의 머리일까?
차무진 지음 / 끌레마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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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2년. 경주의 왕릉 마을에서 의문의 관이 발견된다. 
개봉하는 과정에서 두명의 목숨을 빼앗아간 의문의 관. 그 속에선 완벽하게 비누화가 진행되어 마치 살아있는 듯한 모습의 미라 머리였다. 수염 한올한올까지 생생하게 살아있는 듯한  미라의 머리. 미라의 머리가 발견되면서  마을에선 흉흉한 소문이 퍼진다. 파헤쳐진 무덤의 주인으로부터 무시무시한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그리고 증명이라도 하듯이 마을의 주지스님과 한 여인이 잔인하게 살해 당한다. 주인공 법민과 그의 친구인 겐지는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데..

  김유신. 자신의 나라를 망하게 한 나라에서 누구보다 높은 위치에 올랐던 인물.
왕의 권위에 버금가는 힘을 가졌던 인물이고, 그 죽음이 자세히 기록되지 않은 인물. 
그 인물을 다루고 있다고 해서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드라마에서 다루어지긴 했었지만 소설 속에서 다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고, 추리 소설이라는 점에서 정말 혹했었던 것이다.
 
 이야기는 시작부터 무척 흥미로웠다. 시작은 2000년대, 본 이야기는 1930년대,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는 역시 2000년대. 시대를 오가면서 이야기가 펼쳐진 부분도 흥미로웠다. 

 시대를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되긴 했지만 본 이야기는 주로 1930년대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조선인 법민, 일본인 겐지. 시대는 1930년대. 
1930년대는 일제 시대중에서도 가장 가혹한 시기였다. 우리나라 땅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 마음대로 살아갈 수 없었던 시대. 
때문에 우리 조상들의 소중한 유물들 또한 지킬 수가 없었다. 오랜 역사를 이어온 우리 문화를 일본인들이 파헤치고, 조사하고..본인들의 땅으로 마음대로 가져가고..
책 속에선 그런 이야기가 참으로 여러 번 나왔다. 때문에 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니 짜증이 좀 났었다. 이야기의 주 소재가 되는 '삼국사기'를 해석하는 장면에서도 조선인 법민보다는 일본인 겐지가 훨씬 더 뛰어난 부분들도..왠지 모르게 거슬리고, 서글펐다. 

 그런와중에 이어지는 이야기들..사랑, 살인, 그리고..진실..
역사와 사건을 적절하게 버무려서 정말 잘 쓰여진 책인 것 같았다. 하지만 살짝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페이지가 그리 많지 않은 책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다보니 끝이 조금 아쉬웠던 것이다. 마무리가 뭔가 살짝 부족한 느낌? 

  그래도 이 책이 작가분의 데뷔작이라고 하니 앞으로를 생각하면 은근 기대가 된다. 
개인적으로 역사적인 내용을 곁들인 소설을 좋아하기에.
 다음번엔 조금 더 멋진 책을 내시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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