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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의 피터팬 ㅣ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6
이시다 이라 지음, 김미란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갔던 서점에서 어떤 책이 나왔나 혹은 어떤 책들이 인기가 많은가 하고 기웃거리고 있었다. 그런 내 눈에 짜잔~!! 하고 보였던 책들!! 다름아닌 이케부쿠로 시리즈의 책이었다.
예전에 3권까지 재밌게 읽었었는데 이후에 책들이 나온줄 모르던 것을 서점에서 보게 된 것이다. 순간 마음속으로 올레~!를 외치며 세 권을 집어들었지만 곧 고민에 빠져들었다.
한 번에 세 권을 사기엔 좀 부담스럽고..한 권만 고르자니 뭘 골라야할지 모르겠고..
어느 것을 고를까요~하며 고르기를 십여분, 결국 6권을 택했다. 왠지 모르게..;;
이케부쿠로 시리즈가 그렇듯이 이 책 속에도 몇 가지의 이야기가 짤막짤막하니 있다.
말 많고 탈 많아 사건사고가 끊임없는 거리, 이케부쿠로.
우리의 주인공 마코토는 이케부쿠로에서 과일 가게를 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건실한(?)청년이다. 이렇다할 직업은 없지만 마코토는 어느 샌가 이케부쿠로의 해결사로 통하게 된다.
G보이스라 불리는 청소년 집단을 지배하는 우두머리를 친구로 두었고, 야쿠자의 중간 보스급인 사내를 친구로 두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한 무언가가 마코토에게는 있기에.
그 첫번째, 초등학생이면서 몰카를 촬영하여 돈을 버는 어린아이가 있다. 우연히 이를 고등학생 형들에게 들키면서 초등학생은 위협을 당하게 되고 거리의 해결사인 마코토를 찾는다.
그 두번째, 괴한에 의해 꿈을 접게 된 오빠를 위해 복수를 다짐하는 여동생. 그녀는 괴한이 가까운 곳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되고, 출소 이후에 그와 마주치면서 마코토를 찾아온다. 그리고 괴한에게도 오빠가 당한 것 만큼의 복수를 해달라고 요구한다.
그 세번째, G보이스의 리더가 어쩐 일인지 마코토를 찾는다. 이유는 선대 리더가 운영하는 보육원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겪게 된 애로사항을 해결해 달라는 것이었다.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하는 그 직원이 근처에서 발생하는 유아 성폭력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을 받게 된 것인데, 선대 리더는 이 의심을 벗겨달라 부탁한다.
그 네번째, 시끌벅적함 속에서도 나름의 평화를 유지하던 이케부쿠로에 전쟁과 같은 일이 발생한다. 어찌된 일인지 이케부쿠로를 향한 단속이 강렬해지면서 이케부쿠로의 근본 자체가 흔들리게 된 것이다. 복잡한 일에 끼어들지 않는 마코토는 본의 아니게 이 일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게 되고 일은 점점 복잡해져 간다.
책을 보면서 '역시~마코토~!!'란 생각을 종종 했었다. 평범한 듯하면서도 위기가 닥치면 혹은 적절한 시기가 되면 기가막히게 적절한 활약을 하는 사람. 드라마에서 본 껄렁한 이미지가 아직까지도 강하게 남아있는지라 종종 웃음이 나기도 하는 사람.
책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점이 참 아쉬울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 같다는 생각을 책을 보는 내내 했었다. 아이와 여자, 약한 사람을 아프게 하는 일을 두 눈 감고 넘기지 못하는 정의의 인물이라니. 현실에서는 아무래도 좀 보기 힘들지 않은가. 게다가 종종 자신이 위험해질수도 있다면 더욱더.
마지막인줄 알았던 3권을 본 직후엔 즐거움 보다는 아쉬움이 정말 컸었다. 이 시리즈..여기서 정말 끝인가싶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직 4권과 5권이 남아있기에 이번엔 좀 아쉬움이 덜했다. 마코토의 활약을 또 볼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