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의 미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2
알리시아 두호브네 오르띠스 지음, 임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동화같은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보게 된 책이다.
물결과 같은 푸른 바탕에 보기 좋은 소녀와 소년. 그리고 그 앞에 헤엄치듯 머리를 내밀고 있는
돌고래가 보기에 참 좋아보여서. 

 
 잔잔한 물결같은 이야기가 펼쳐질 줄 알았는데 책 속엔 의외로 조금은(?) 심각한 이야기가 있었다.
러시아와 미국사이의 냉전 시대가 막을 내린 후 양국은 비밀실험을 한다. 돌고래를 연구하던 중 돌고래들이 뱃속의 태아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 주목하고 실험을 통해 돌고래와 소통이 가능한 아이들이 태어나게 된 것이다. 뮤턴트(돌연변이)라 불리는 그들은 언어 없이도 돌고래들과 소통이 가능하고, 모든 생물체들의 아우라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태어났다.
그러나 이들은 일상적인 소음을 견뎌내기엔 너무나도 예민한 존재들이라고 여겨져서 태어날 때 부터 소음이 거의 없고 평화로운 섬과 같은 곳에서  격리된 삶을 살아가게 된다. 돌고래들과 정답게
살아가던 이들에게 어느 날 위험이 닥친다. 이들의 능력을 알고 있는 무리들이 이들을 전쟁의 한
공격수단으로 사용하려 하는 것이다.

 

 돌고래라는 존재는 실제로 본 적도 없고, TV화면으로도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그들이 인간들에게 매우 친근한 존재라는 것은 그간에 보고 들은 내용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상어와는 다르게 인간을  위험에서 구해주기까지 한다는 것도.
그렇기에 언어 없이도 인간과 돌고래가 소통을 한다는 내용은 현실성 제로의 소설 속 이야기라고만 생각되진 않았다. 오히려 인간의 아이들이 돌고래들과 소통하며 바다 속을 헤엄쳐다니는 모습을 상상하니 흐뭇하기까지 했다.

   어느 곳이든 악당은 존재하듯이 잔잔하고 평화로운 이야기 속에도 이들을 위험한 전쟁의 한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무리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 속에 위기감이 감돈다.
맑고 긍정적인 감성으로 가득찬 돌고래들과 아이들에게 온갖 부정적인 것들을 주입시킴으로써
자신들에게 속하게 하려는 사람들. 이는 신체적인 폭력보다는 언어적인 폭력들이 더욱더 가혹하고 상처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갑자기 등장한 위험으로 인해 아이들은 당황하지만 곧 자신들과 자신들이 아끼는 이들을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대처 방법은 적들의 수단만큼이나 강력하다. 

 
조금만 더 강하고, 조금만 더 살이 붙어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면 더욱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조금 들었었다. 그렇지만 이 책이 성인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강도나 내용이 그리 약하진 않은 것 같다. 아이들이 읽으면서 토론해 볼만한 내용도 있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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