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이터스 1 - 비밀의 시간
스콧 웨스터펠드 지음, 박주영 옮김 / 사피엔스21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1시간은 60분, 하루는 24시간. 이것은 누구나가 아는 평범한 법칙이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정해져있는 시간이 틀렸음을 말하고, 그를 증명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그렇게 믿고 있는 사람들의 인식도.
판타지 소설 "미드나이터스"는 그 진리에 가까운 법칙을 가볍게 넘어버리는 새로운 법칙을 내세운 책이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빅스비란 곳에선 자정이 되면 동물, 식물 심지어 인간까지 모든 것이 차갑게 굳어버린다. 그리고 선택된 인간들에게만 주어지는 비밀의 시간이 시작된다. 12시부터 딱 한  시간 동안만. 빅스비에서 비밀의 시간을 즐기도록 선택받은 인간은 10대 아이들 네 명 뿐이었다. 또한 아이들에겐 다른이의 마음을 볼 수 있는 능력, 하늘을 나는 능력과 같이 신비한 능력도 주어진다. 어째서 자신들에게 그와 같은 능력이 주어졌는지조차 희미한 상태에서 아이들은 비밀의 시간을 즐기며 보낸다. 그런데 제시카라는 아이가 빅스비에 전학을 오면서 평화로운줄 알았던 비밀의 시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네 명의 아이들과 같이 비밀의 시간을 허락받은 제시카는 그간 서로의 영역을 침범치 않았던 어둠의 존재들에게 공격을 받게 된다. 이는 제시카 뿐만 아니라 네 명의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일이었고, 어쩌면 빅스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었기에 아이들은 힘을 합쳐서 그 원인과 해결책을 파악하려 한다.  

 글을 읽기 시작했을 무렵엔 나름 평화로웠던 지역에 새로운 아이가 오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은 일종의 법칙인가 싶은 생각을 했었다. 묘하게도 요즘 보게된 책들의 시작이 대부분 전학이었으니까. 그래서 약간의 식상함을 느끼기도 했었지만 곧 본격적으로 펼쳐진 비밀의 시간에 매료되었다.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비밀의 시간이 정말 산뜻하다 할 정도로 신선한 소재였고, 아이들에게 주어진 능력 또한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것이었기에. 
하늘을 날아다닌다거나, 다른이들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는 능력이 주어진 인물을 책이나 영화 속에서 보는 것은 그리 낯선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배경이 모든이에게 정지된 시간이라면?
누구라도 흥미를 느낄 이야기가 아닐까싶다.  

  분명히 존재하는 시간이지만 다른이들에겐 없는 시간이고, 마치 신과 같은 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상상만으로 즐거움을 느낄만큼 매력적인 이야기다. 빅스비의 아이들은 모든 것이 정지하는 시간 동안 주어진 능력으로 마을 곳곳을 누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아직은 어립 십대 아이들이었기에 정지해버린 시간 속에서 주어진 능력을 가지고 무언가를 탐하거나 하지 않고 순수하게 즐기기만 한다는 것, 그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특히 제시카가 처음 비밀의 시간이 주어진 밤을 보내던 첫날 보았던 멈춰버린 빗방울은 정말 신비 그 자체였다. 글이 아니라 영상으로 본다면 더욱 멋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정도로. 

 모험과 신비함이 떠오르는 판타지 소설인 만큼 책은 단순히 아이들이 비밀의 시간을 즐기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제시카로 인해 네 아이들은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는 곧 위험을 알리는 적신호로 다가온다. 그때부터 아이들은 자신들을 위협하는 적과 싸우며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 탐험을 시작한다. 

 아쉽게도 이야기는 이제 막 재밌어지려는 시점에서 끝나버린다.  전3권으로 이루어진 미드나이터스. 1권은 그 시작을 알리는 책이었고, 아직 도입기라 그런지 뭔가 팍 터지는 듯한 내용은 없었지만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대해서 충분히 궁금증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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