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주의 화가들 : 주요 화가와 그룹, 걸작선 마로니에북스 Art Book 14
가브리엘레 크레팔디 지음, 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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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주의 화가들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예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크게 음악과 미술을 이야기 할 수가 있다. 음악은 평소에 많이 들을 수가 있다. 카페에 가도 라디오를 켜도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을 수가 있다. 그래서인지 음악은 친숙하게 느껴지는 반면 미술은 좀처럼 쉽게 대할 수가 없다. 최소한 전시회 회랑을 찾아야 하고 유명한 미술가들의 작품은 직접 볼수 있는 기회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술은 왠지 멀게만 느껴졌다.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는 가운데 좀 더 쉽게 미술을 접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는 와중에 만난 책이 마로니에북스에서 나온 표현주의 화가들이다. 마로니에북스에서 ART BOOK 시리즈를 만들어 출간하게 되었는데 그 중 15번째 책이 표현주의 화가이다. 표현주의 화가들 앞에 출간된 책들은 책 한 권당 한명의 화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5권과 15권은 인상주의와 표현주의 화가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틀리다.
 

인상주의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었으나 표현주의는 나에게 너무 생소한 말이었기에 더욱 관심이 갖는 것 같다. 먼저 표현주의를 대충 정리를 하면 화가 개인의 자아를 굉장히 주관적으로 표현을 하는 감정표출에 대한 미술이라고 할 수 있다. 고전주의에 보다 더욱 그림은 난해해 보이며 그 의도를 알고자 하면 꽤나 시간이 걸릴 듯하다. 하지만 여러 그림 중에 낯익은 그림들도 분수 있다. 가령 뭉크의 절규 같은 작품은 너무 유명하기 때문이다. 

표현주의 시작은 20세기 초 세계대전이라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만들어 졌다.    세계대전과 히틀러의 집권은 많은 예술가들을 은둔하게 만들어 버렸다. 특히 나치주의는 표현주의 화가들을 퇴폐적 예술가로 낙인찍기에 이른다.  이 화가들은 은둔 생활을 하면서도 계속 작품 활동을 하였다. 이러한 분위기가 표현주의를 멀리 퍼져나가게 하는 결과를 가지고 왔을지도 모른다.
 

책의 양에 비해 너무나 방대한 양의 작품과 설명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책한 권으로 표현주의 화가들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행운이라 할 수 있다. 책의 구성은 독일에서 시작된 다리파, 청기사 운동,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의 표현주의,  새로운 대상성 순으로 되어 있으며 각 분야와 관련이 있는 화가들의 작품을 면밀하게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로니에북스의 아트북 시리즈는 어렵지 않아서 좋다. 그래서 전공자가 아닌 비전공자들도 거부감 없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큰 장점이다. 어렵게만 느껴지고 멀게만 느껴지는 예술의 한 분야인 미술에 대해서 새로운 마음을 가지게 된 책이다. 그래서인지 이제 조금 자신감이 생긴다. 세계 미술 분야의 한 부분을 차지하였던 표현주의에 대해서 알고자 한다면 꼭 이 책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가격에 300여점의 그림을 볼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오늘은 왠지 회랑을 찾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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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축복 - 작은 자를 크게 쓰신 하나님의 은혜
김병태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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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축복 

요즘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축복송 중에 소리엘의 야곱의 축복이라는 곡이 있다. 그 곡을 처음 접하였을 때에도 그 곡을 부를 때마다 하나님께서 야곱을 통하여 어떻게 축복하셨는가에 대한 물음이 많았다. 하나님께서 야곱을 얼마나 사랑하셨기에 이런 후대에서도 야곱의 축복이라는 찬양이 만들어 질수 가 있었을까?  

요즘 시대는 축복의 홍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좀 더 편안한 삶, 남 보다 좀 더 윤택한 삶을 살아가게 되면 여지없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다고 자랑하는 이들이 많다. 물질 만능주의 시대에서 물질 축복에 대한 목사님들의 설교가 넘쳐나고 생활이 조금만 어려워지면 하나님의 축복이 사라진 것처럼 야단을 치는 작금의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축복이라는 미명하에 하나님의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기복신앙의 수위가 도를 넘어섰는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진정한 축복이 어떠한 것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리고 축복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알아야만 하나님의 축복에 좀 더 다가 갈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와중에 만나게 된 책이 브니엘에서 출간한 김병태 목사님의 야곱의 축복이다. 작고 작은 자 야곱을 들어 쓰신 하나님의 은혜가 어떠하고, 야곱을 통해 이 시대에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진정한 축복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이다. 

지은이 김병태 목사님의 소개를 잠시 하고자 한다. 40대 초반에 남편이 죽어 과부가 되고 나이 33세에 맏아들이 교통사고로 죽었으며, 얼마 후엔 둘째 며느리까지 죽은 어떤 여인. 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셋째 아들마저 교통사고로 죽고 둘째 아들은 사업의 위기를 맞기도 하였고, 둘째 딸이 아파 죽음 직전까지 가기도 했던 여인. 한 여인의 삶은 인간적으로 보면 참으로 살 소망이 끊어진 상황(P59)이었다고 말한다. 그 여인이 바로 김병태 목사님의 어머니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하나님을 놓치지 않았고 지금은 야곱의 축복처럼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있다. 이러한 어머니를 바라보며 그 많은 역경을 물리치며 살아오신 분이 김병태 목사님이시다. 

야곱의 축복을 읽는 동안 김병태 목사님의 특유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수많은 예제와 경험담으로 우리의 이해력을 도와준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하겠다. 그것은 아마도 야곱과 같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면서 만들어진 인생 그 자체에 녹아져 있는 그의 모습 그대로 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놀라운 축복의 비결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지 않았을까? 

의 구성은 총 7장으로 구성이 되어져 있다. 큰 제목에 이어 부수 되는 부제목들에 대한 설명과 예제가 나오고 각장의 마지막에 THINK TIPS을 통하여 깊은 묵상의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전체의 줄거리는 야곱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풀어나가며 하나님의 축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말씀에서 비롯하여지는 축복에서 부터 고난과 절망 속에서도 같이 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개입하는 인간관계와 축복 방정식을 통한 축복받는 삶의 비결을 이야기 한다. 

김병태 목사님께서 우리에게 이야기 하는 진정한 하나님의 축복이 무엇일까? 물질적인 축복? 자녀들에 대한 축복? 건강에 대한 축복? 그런 것들은 이것 하나면 부수적으로 따로 오는 축복일 뿐이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이 가장 큰 축복이다라고 말한다. 야곱이 하나님과 함께 한때의 삶과 하나님을 떠나 인간적인 모습일 때의 삶을 통하여 보이는 극명한 차이를 느끼기를 원하는 것이다. 야곱이 받은 축복을 뛰어넘는 하늘에 속한 신령한 축복을 받기를 원하시는 분들, 인간의 욕심이 아닌 진정한 축복의 의미를 깨닫고자 하시는 분들 그리고 이 축복의 홍수 속에 하나님의 축복을 다시금 느껴보고자 하시는 모든 분들이 읽어보아야 할 축복 지침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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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헬리콥터 엄마, 여섯 아이들, 그리고 스카프
한가을 글, 이수연 그림 / 엔블록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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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못말리는 헬리콥터 엄마 여섯아이들 그리고 스카프 


어릴적에 구니스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아마 초등학생때 일것 같은데 엄청 재미있게 보았던 그 기억이 아직도 머리속을 왔다 갔다 한다. 7명의 동네꼬마 친구들이 우연하게 시작된 보물찾기로 벌어지는 어드밴쳐 영화이다. 아마 지금 30~40대에서는 이 영화를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헬리콥터 엄마들을 보면서 구니스라는 영화가 왜 자꾸만 생각이 났을까? 

어찌보면 요즘 아이들은 엄청 불행하면서도 행복하다고 해야 될 것 같다. 불행한 이유는 이 책에 나온것 처럼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에게 주어지거나 처해진 일들을 하나도 해결 못 하는 어린아이 모습이 될 것만 같아서이다. 행복한 이유는 부모의 사랑을 원없이 받아 볼수 있으니 그건 또한 행복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도 공부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못 하는 요즘 초등학생들의 모습을 볼 때 안타까움이 더 큰 이유는 무엇일까? 

어느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지 않겠는가? 나역시 마찬가지로 하나밖에 없는 우리 딸아이를 무척이나 사랑한다. 세살난 아이가 말하는 그 어떤것도 다 들어주고 싶고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그리고 아이가 잘 자라서 사회에서 인정받고 부족함이 없이 살아가기를 원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 아니던가? 그런데 그런 마음이 지나친 부모의 욕심이 될 때 우리는 헬리콥터 엄마와 아빠가 되는 것이다. 

이 책애는 6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다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부모의 지나친 관심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 같다. 무엇이든 척척 해결을 해 주고 감싸주는 헬리콥터 엄마들에게서 아이들은 하루 아침에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세상속에 남겨지게 된다. 시간단층이라는 곳에서 만난 6명의 아이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남는 방법을 배우고 체득하여 나가게 된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어렵지 않게 유추해낼수 있는 방법을 지은이는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책 표지에도 등장한 바 있듯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는 동화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진정한 엄마 아빠들은 아이들을 믿고 신뢰하는 마음을 가진 자들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근심 걱정하며 챙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아이는 정말 혼자서도 잘 할수 있다는 믿을 가지라는 것이 이 책에서 어른들에게 던져주는 메세지일것이다. 그리고 나약해져가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도전정신과 자립심을 키워 줄수 있는 상상력의 힘을 던져주는 것이 지은이가 바라는 것이 아닐까? 

골디락 부모가 될 것인가? 헬리콥터 부모가 될 것인가? 그것은 당신의 아이에게 가지고 있는 신뢰의 본질적 문제이다. 우리 아이들이 공부는 잘 못하더라도 우리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아끼며 사랑하고 안아줄수 있는 부모. 그리고 자식을 사랑한다면 나 자신도 사랑할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 아이들의 인생은 아이들의 것이고 나의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자 우리 아이를 양육방법에 고민하고 계신 부모님이나 부모님의 지나친 관심에 힘들어 하는 친구들이 꼭 한번은 읽어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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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에 12kg 빼주는 살잡이 까망콩
정주영 지음, 채기원 감수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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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잡이 까망콩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 바야흐로 웰빙시대가 아닌가. 그 어느 때보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걱정이 커져만 가고 있다. 그만큼 잘 먹고 잘 사는 형편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잘 먹고 너무 편하게 살다 보니 나의 몸무게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비대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어떻게 바뀌었냐 하면 날씬하고 멋진 몸매 S라인의 시대가 아닌가? 얼마 전 히트를 친 트로트 노래 얼굴은 V라인, 몸매는 S라인, 아주 그냥 끝내줘요~ 라는 현빈의 노래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키 172센티에 몸무게 81킬로그램의 좀 비만이 체형이다. 군에서 제대했을 때만 해도 몸무게 63의 아리따운 몸매였는데 직장생활에 결혼까지 하고 나니 이제는 늘어나는 몸무게에 대한 걱정이 커져만 가고 있다. 물론 다이어트를 안 해 보았냐는 질문도 있을 것이다. 운동도 많이 해보고 가지가지 식이요법도 해보았지만 천성적인 식성이 바로 문제였던 것이다. 

몸무게가 늘어나고 내장비만형인 체형이 되다 보니 이제는 정말 다이어트를 해보겠다는 각오가 생겼다. 그러는 와중에 만난 책이 바로 살잡이 까망콩이다. 처음엔 3개월에 12킬로그램을 빼준다는 말에 솔깃했고 까망콩으로 다이어트를 한다는 것에 마음을 빼앗겼다. 굼식을 하는 것도 아니고 무작정 운동을 하는 그런 식도 아닌 주영군의 다이어트 비법. 인터넷에서도 유명한 그만의 다이어트 비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지은이 정주영군은 그 누구보다 심각한 악플에 시달렸다는 점, 하지만 그것을 잘 극복하고 오히려 지금은 꽃미남이 되었다는 점과 그리고 이렇게 책까지 펴낸 인물이라는 것이 괄목 할 만한 사항이다. 온갖 다이어트 방법으로도 실패를 거듭한 지은이가 까망콩으로 순식간에 다이어트를 했다는 점에 모두들 솔깃해질 것이다. 

책의 초반부분에는 지은이가 경험한 까망콩 다이어트의 위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네 달만에 다이어트를 성공하고 올린 동영상에 90만 명이 보고 놀랐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시작하는 것이 검은콩 다이어트의 실천편이다. 검은콩으로 시작하는 첫날부터 그리고 두부와 함께 하는 식이요법으로 발전한다. 그리고 가끔씩 있는 귀차니스트를 위한 간편 검은콩 요리도 소개한다. 아침엔 검은콩과 두부 점심에 GI지수를 조심한 식단 저녁은 무조건 가볍게 그리고 몰워킹으로 운동을 하고 잠은 12시전에 반드시 잘 것이 요점이다. 간단해 보이는가? 그렇다면 해보시길. 쉽지 않다는 것을 금 새 알아 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엔 왜 검은콩으로 다이어트를 해야 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예전과 다르게 달콤한 음식 냄새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검은콩으로 몸속에 지방과 단백질을 충분하게 쌓아놓았기 때문이다"라는 부분이다. 수많은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음식의 유혹에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았는데 검은콩으로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큰이유가 저곳에 있었던 것이다. 

지은이 말처럼 쉽게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끈기를 가진다면 누구나 성공 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 다이어트 최고 비결은 습관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다이어트에 실패를 하거나 좋은 피부 깨끗한 피부를 가지고 싶으신 분들. 완전소중한 사람으로 변신하시고 싶어 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살잡이 까망콩 다이어트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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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궁의 노래 - 상 - 김용상 역사소설
김용상 지음 / 생각의나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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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궁의 노래 上,下 
  

인조반정
조선의 15대 임금 광해군을 서인들의 도움으로 밀어 내고 왕좌를 차지 하게 된 능양군 인조. 임진왜란의 참담한 기억을 가지고 선조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광해군은 붕당의 폐해를 절실히 깨닫고 이를 초월하여 좋은 정치를 해보려고 하였다. 하지만 자신 또한 대북 파들의 도움으로 왕좌에 올랐기 때문에 당초부터 잘 못 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 대북파의 간교한 무고로 친형 임해군과 이모제 영창대군을 죽였으며, 또 계모인 인목대비를 유폐하기에 이르렀다. 광해군의 잘 못된 정치로 기강이 문란해지자 서인은 반정을 모의하여 능양군을 앞세워 광해군을 몰아내었다. 하지만 인조 또한 서인들을 업고 왕위에 올랐기에 올바른 정치를 펴기란 무리가 있었으리라.
  

두 번의 호란
이때 중국의 정세는 명나라가 쇠퇴하고 후금인 청나라가 중국을 정복 지배하기 시작한다. 청태조 누르하치가 여러 여진부족을 통일하여 후금을 세우게 된다. 이 후 후금은 정묘호란을 일으키고, 조선과 후금은 형제지국의 맹약을 하게 된다. 후금이 명나라 북경을 공략하면서, 양국관계를 형제지국에서 군신지의로 바꾸게 된다. 하지만 인조는 반청복명을 주창하며 후금과 전쟁을 하기에 이른다. 후금의 태종은 황제를 칭하고 국호를 청이라고 고치게 된다. 조선이 강경한 자세를 보이자 청은 10만 대군을 거느리고 일사천리로 개성을 통과하였다. 강화도로 피신한 인조는 결국 삼전도에 설치된 수항단에서 청태종에게 굴욕적인 항례를 하게 된다. 청나라는 소현세자·민회빈 강씨·봉림대군 등을 볼모로 삼게 된다. 이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볼모의 생활
무엇이 편했을까? 몸이 편했을까 마음이 편했을까? 수치스러운 욕을 보이며 패망한 나라를 업고 볼모로 청국에 간 그들에게 무엇인 편했을까? 멀리 먼 타국에서 고향을 그리며 살아가야 하는 그들에게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는 일만큼 간절한 일이 있었을까? 청국 심양에서의 힘들고 어렵기 만한 삶의 시작이 사하보에서 시작이 된다. 청나라에선 볼모로 잡혀 온 그들에게 호의적일리가 없다. 오히려 자기네들 밥그릇만 축내는 불쌍한 존재들이라고 생각하였것이다. 그래서 시작된 자급자족의 생활에서 민회빈 강씨의 수완이 발휘 되게 된다. 하지만 조선에서는 그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청국에 기대에 점점 청국에 융화되어 가는 그들의 모습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청국과 조선의 사이에서 때로는 외교관으로 때로는 사업가로써 그들의 힘든 여정이 이야기 되고 있다. 

비익연리
세자와 세자빈.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굴레의 틈새에서 그들의 사랑은 더욱 깊어져 간다. 가난한 조선 땅을 넘어 인삼을 캐던 조선을 들을 구명하고 난 뒤 세자가 세자빈에게 고백하는 말이다. "빈궁께서는 나의 비익연리 이십니다. 우리 부부애가 유난히 화락하다는 뜻으로만 한 말이 아닙니다. 빈궁께선 내 한쪽 눈이 되고 내 한쪽 날개가 되어 앞을 잘보고 안전하게 날 수 있게 힘껏, 그리고 지혜롭게 잘 도와주고 계십니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서로를 믿으며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왕의 여자
조소용이라는 여자의 등장으로 이 이야기는 급속도로 긴장이 되어져 간다. 인조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후궁 조소용. 그녀의 간교한 이간질로 말미암아 세자와 임금의 사이는 점점 냉랭해져 가기 시작 하고 급기야 인조는 세자를 자신의 장자로써 자신을 대신하여 청국에 볼모로 잡혀간 아들로써의 대우를 잊어버리게 된다. 권력에 눈이 멀어 버린, 자욱한 안개처럼 눈앞이 가려진 임금에게 더 이상 세자는 조선의 세자가 아니었다. 이후 최고의 권력을 쥐게 된 조소용이지만 그 자신도 권력의 힘에 자멸하게 된다. 

부강한 나라의 꿈
청국을 부강한 거국으로 인정하기 시작한 세자와 세자빈은 그들의 선진문물과 부국으로 가는 법을 배워 힘없고 가난한 나라 조선의 부국을 꿈꾸게 된다. 아담 샬 신부와의 만남으로 서양의 선진 과학 기술을 도입하고 정치권의 개혁으로 백성을 위한 나라로 발 돋움할려는 그들의 꿈은 그렇게 꿈으로만 남아지게 된다. 사대부의 나라 조선에선 어찌 보면 무모하고 무리한 꿈이었을지도 모른다. 소현세자가 왕위에 등극하고 개방의 문을 활짝 열고 개혁을 단행했다면 우리 조선의 역사는 어떻게 변하였을까? 남존여비의 조선에서 타국의 선진문물을 경험한 세자빈이 중전이 되었다면, 유교사상으로 단단히 닫혀있던 곳에 서양종교 천주교가 들어 왔다면 어떻게 변하였을까? 

조선의 세자빈
귀국 후 급작스런 소현세자의 죽음. 수많은 의문을 남긴 채 사라져간 세자의 죽음 앞에 망연자실한 민회빈의 슬픈 얼굴은 과연 어떠하였을까? 충분히 청국의 힘을 빌어서 세자의 죽음을 파헤치고 조선의 문호를 개방 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세자빈의 각오는 무엇이었을까? "나는 조선의 세자빈이다"라고 말하고 죽어간 민회빈 강씨.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그녀가 지키려고 했던 것은 진정한 한 나라의 세자빈으로써의 자존감이었을 것이다. 

별궁의 노래
현재의 정치권도 갑론을박을 일삼으며 민생을 파탄에 몰아넣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성을 생각하지 않고 비굴하게 살아간 임금이나 사대부들 에게 단호한 개혁을 통해 이상국가를 실현해보고자 했던 소현세자와 민회빈 강씨. 그들의 꿈과 희망은 채 꽃피워 볼 틈도 없이 사라져 갔지만 이렇게 우리에게 살아남아서 희망을 던져 준다. 김용상의 별궁의 노래는 단순히 역사를 되짚어 보는 그런 부류의 소설을 넘어 이상국가 실현에 어떠한 어려움에도 당당했던 강회빈 민씨를 통해 점점 혼탁해져가는 이 나라 이 민족에게 성토하는 또 하나의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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