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못 말리는 헬리콥터 엄마, 여섯 아이들, 그리고 스카프
한가을 글, 이수연 그림 / 엔블록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못말리는 헬리콥터 엄마 여섯아이들 그리고 스카프
어릴적에 구니스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아마 초등학생때 일것 같은데 엄청 재미있게 보았던 그 기억이 아직도 머리속을 왔다 갔다 한다. 7명의 동네꼬마 친구들이 우연하게 시작된 보물찾기로 벌어지는 어드밴쳐 영화이다. 아마 지금 30~40대에서는 이 영화를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헬리콥터 엄마들을 보면서 구니스라는 영화가 왜 자꾸만 생각이 났을까?
어찌보면 요즘 아이들은 엄청 불행하면서도 행복하다고 해야 될 것 같다. 불행한 이유는 이 책에 나온것 처럼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에게 주어지거나 처해진 일들을 하나도 해결 못 하는 어린아이 모습이 될 것만 같아서이다. 행복한 이유는 부모의 사랑을 원없이 받아 볼수 있으니 그건 또한 행복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도 공부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못 하는 요즘 초등학생들의 모습을 볼 때 안타까움이 더 큰 이유는 무엇일까?
어느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지 않겠는가? 나역시 마찬가지로 하나밖에 없는 우리 딸아이를 무척이나 사랑한다. 세살난 아이가 말하는 그 어떤것도 다 들어주고 싶고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그리고 아이가 잘 자라서 사회에서 인정받고 부족함이 없이 살아가기를 원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 아니던가? 그런데 그런 마음이 지나친 부모의 욕심이 될 때 우리는 헬리콥터 엄마와 아빠가 되는 것이다.
이 책애는 6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다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부모의 지나친 관심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 같다. 무엇이든 척척 해결을 해 주고 감싸주는 헬리콥터 엄마들에게서 아이들은 하루 아침에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세상속에 남겨지게 된다. 시간단층이라는 곳에서 만난 6명의 아이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남는 방법을 배우고 체득하여 나가게 된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어렵지 않게 유추해낼수 있는 방법을 지은이는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책 표지에도 등장한 바 있듯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는 동화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진정한 엄마 아빠들은 아이들을 믿고 신뢰하는 마음을 가진 자들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근심 걱정하며 챙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아이는 정말 혼자서도 잘 할수 있다는 믿을 가지라는 것이 이 책에서 어른들에게 던져주는 메세지일것이다. 그리고 나약해져가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도전정신과 자립심을 키워 줄수 있는 상상력의 힘을 던져주는 것이 지은이가 바라는 것이 아닐까?
골디락 부모가 될 것인가? 헬리콥터 부모가 될 것인가? 그것은 당신의 아이에게 가지고 있는 신뢰의 본질적 문제이다. 우리 아이들이 공부는 잘 못하더라도 우리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아끼며 사랑하고 안아줄수 있는 부모. 그리고 자식을 사랑한다면 나 자신도 사랑할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 아이들의 인생은 아이들의 것이고 나의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자 우리 아이를 양육방법에 고민하고 계신 부모님이나 부모님의 지나친 관심에 힘들어 하는 친구들이 꼭 한번은 읽어보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