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골드 - 과거 그리고 미래의 화폐
네이선 루이스 지음, 이은주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과거 그리고 미래의 화폐 골드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 어느 때 보다 경제적인 문제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였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는 벌집을 쑤셔 놓은 듯 혼란과 아비규환의 목소리만 들려오는 듯하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점의 시작이 어디서 어떻게 되었는지 정확하고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당장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실업자 수는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수많은 대졸 생들은 일자리를 구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제는 누구든지 이러한 현상에 관심을 가질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몇몇의 경제 관련 서적을 보고 있다. 도통 경제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수많은 이들이 고통 받고, 당장 나조차도 임금 동결로 인한 작은 고통들이 피부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전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미네르바 사건도 한 몫을 한 것 같다. 이런 와중에 만난 책이 에버리치 홀딩스의 과거 그리고 미래의 화폐 골드이다. 현재의 화폐는 아니라는 뜻이다. 미국의 유명 잡지와 언론에 기고를 하며 경제 예측 전문가로 활동 중인 네이선 루이스가 이 책을 집필하였다.
아마 어느 누구도 금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예로부터 비싼 금속으로 취급되는 대표적인 원소가 금이다. 금은 홑원소 물질로써 자연에서 산출되는 금속 중에서 유일하게 황금색 빛을 내는 금속이다. 더구나 지구상에 존재 율이 구리의 1만분의 1의 수준이기 때문에 그 가치가 더욱 올라가고 예로부터 부의 상징이 되어 온 것이다. 이것은 금의 본질적인 내용이다.
금을 바탕으로 모든 경제 통화가치가 정해지는 것을 금본위제라 한다. 이 금본위제는 오랜 시간동안 전 세계에게 안정된 통화 가치와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제공하였다. 금본위제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직접 금화를 발행하여 발행시키는 것으로 이것을 금화본위제라 한다. 오래전엔 이 금화본위제가 많이 쓰였지만, 운반의 불편함, 도난의 위험성 등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금지금본위제이다. 금지금본위제는 중앙은행이 금화 대신 금화와 같은 가치를 하는 지폐를 발행하는 것이다.
1940년경 미국 브레튼우즈에서 각국의 정상들의 합의하에 브레튼우즈 협정이 체결 된다. 그로 인해 미국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하는 금환본위제도를 실시하게 되고 국제통화기금과 국제부흥개발은행이 설립이 된다. 하지만 베트남 전쟁의 폐해로 미국의 경제 몰락의 원인으로 많은 국가들이 금태환을 요구하기에 이르게 된다. 결국 닉슨 대통령은 금태환정지를 선언하고 금본위제는 막을 내리게 된다.
이후 변동환율제에 의한 세계경제가 재편이 되고, 미국 중심의 강력한 경제 순위가 정해지게 된다. 하지만 2007년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는 바로 이 달러가 만들어낸 파멸의 징조인 것이다. 전 세계에 정치, 경제, 군사 모든 면에서 횡포를 일삼던 미국이 문제화 되면서 이제 수많은 경제학자와 나라들이 금본위제도의 회귀를 주장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금본위제도로 회귀 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부연 설명과 타당성을 피력하고 있다. 금본위제야 말로 지금 이 위기를 타개할 근원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금융엘리트들이 산물인 월가와 연방준비은행, 그리고 IMF로 전세계를 농락하고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하여 다른 모든 이들을 사지로 몰아내었던 그들에게 금본위제로의 회귀는 곧 그들의 자멸이 될 것이다.
금본위제로의 회귀에는 많은 어려움이 산재하여 있다. 그렇다고 하여 꼭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이 책의 저자 네이선 루이스는 금본위제로 먼저 회귀하는 나라가 다음 시대를 지배할 것이라고 예측 한다. 물론 우리나라 같이 힘이 없는 나라는 힘이 들겠지만 말이다. 중국과 러시아, 혹은 아시아의 맹주 일본, 아니면 유럽연합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열쇠는 미국이 가지고 있는 듯하다. 미국 독주체제의 종말의 기로에서 미국의 선택 여하에 따라 많은 것들이 변한다는 믿음은 결코 흔들림이 없다. 미국이 달러를 포기하고 금본위제로 돌아가든, 아메로와 같은 새로운 유통화페를 만들든, 결코 뒤쳐지지만은 않을 것이다.
역사가 미래의 거울이라면 우리는 지금이라도 연화체계를 버리고 금본위제하의 안정 통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저자는 요구한다.
세계 질서의 재편에 모퉁이에서 무력하게 밖으로 밀려 나갈 것이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삼는 한국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 한권의 책으로 세계 경제 논리를 이해하고 논 할 수는 없지만, 그 만큼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기에, 경제 관련 교수, 학생, 공무원, 정치가등은 빠짐없이 읽어 보아야 할 미래를 위한 지침서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