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마르티 레임바흐 지음, 최유나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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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고교 졸업반. 대학에 가기 전 단기 아르바이트를 잠시 한 적이 있다. 동네 천막사에서 천막을 만드는 일이었다. 오후 3시경이 되면 나는 천막사 사장님 아들을 데리고 촌에서 벗어나 도회지에 있는 특수장애교육원에 수업을 받으러 다녔다. 물론 내가 수업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귀여운 사장님 아들이 받았다. 보통 자폐나 다들 정신 질환은 눈에 보이게 띄는 것은 아니지만 다운증후군은 다른 사람들이 힐끔 쳐다보기도 하는 그런 외적으로 내적으로 아픔이 있는 유전자 결함이었다. 그때 그 아이가 참 맑고 깨끗해 보였는데, 수업을 마치고 근처 분식집에서 어묵하나 사주면 형 좋다고, 안고 뽀뽀하고, 비록 짧은 기간의 만남이었지만 참 소중한 만남이었다고 기억을 한다.




우리 주위에는 의외로 자폐아가 많이 있다. 우리가 제대로 인식을 못 하고 관심이 없어서 못 볼 뿐이다. 거리에서 가끔 자폐증이 있는 아이와 그의 부모들을 볼 때 측은한 마음도 생기지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나라면 저럴 수 있을까? 참 위선적이고 표독한 마음을 가진 내 자신을 볼 때마다 안타까울 뿐이다.




이 책은 다니엘이라는 자폐증을 가진 아이의 가족들의 소박한 이야기이다. 다이영과 사랑을 위하여의 원작가이기도 한 마르티 레임바흐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것이 굉장히 눈길을 끈다. 깊은 울림과 마음속 따뜻한 위안을 주는 감동 실화라는 책 표지도 이 책을 볼 수밖에 없게 하는 표한 매력이다. 누구나 처음에는 인정하기 힘들듯이 다니엘의 부모들도 자신의 아들을 자폐아라고 인정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다른 아이들보다 언어능력과 행동장애를 겪는 자폐아 다니엘. 여기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뚜렷한 행동차이에 많은 이들이 분노를 느낄 것만 같다. 자신의 핏줄인 아이에게 너무나 냉대하고 무관심한 아버지를 볼 때 지금의 나의 모습은 어떤가 하고 많은 반성을 가지게 되었다. 약하고 약한 어머니의 존재 멜라니가 아들 다니엘을 통해 점점 강인해져 가는 모습을 볼 때 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마다 견딜수 있을 만큼의 어려움을 주시는 구나 하고 생각을 하였다.




하나님께서 다니엘을 멜라니에게 보내주신 이유가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을 하게 되었다. 나의 자식이라면 그 어떤 장애와 여건이 어려워도 그 아이를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나의 아들 딸들이니까.




많은 장애우들이 무관심속에 넘어져 간다. 주위에 많은 이들이 우리의 조그마한 관심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우리와 똑같은 존재이며, 그들 또한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며, 친구이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편견과 시선을 고치기는 힘들겠지만, 다니엘에 대한 멜라니의 끝없는 사랑을 다시 확인하며, 부족한 나와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게 됨이 이 책을 읽을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일 것이다.




잔잔하고 소박한 가족애를 느껴보고 싶거나, 자폐라는 조금 다른 면을 가진 이들을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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