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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역사, 버냉키와 금융전쟁
데이비드 웨슬 지음, 이경식 옮김, 장보형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살아있는 역사, 버냉키와 금융전쟁
연방준비제도 [聯邦準備制度, Federal Reserve System] - 미국 특유의 중앙은행제도이다. 미국 시카고. 미국 정부의 재무 대리기관이며 미국 내 상업은행의 준비금을 관리하고 상업은행들에 대부를 공여하며 미국 내에 통용되는 지폐 발권은행이다. (네이버백과사전)
제목 하나는 멋있다. 살아있는 역사, 버냉키와 금융전쟁. 사실 이 책은 지난 몇 년 동안 최악의 금융공황이라 말하던 일련 사건들을 연준 의장 버냉키를 중심으로 풀어낸 책이다. 숨 가쁘게 돌아갔던 금융 공황 상태를 정확하게 뒤돌아보고 그 속에 숨겨져 있던 우리가 알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과 이 이야기들을 통해서 세계 경제의 흐름이 어디로 집중이 되는지 짚어 본다.
먼저 세계 경제의 중심은 미국이다. 이것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할 이는 없을 것이다. 세계 최강대국의 면모를 자랑하는 미국은 금융업계에 있어서도 최고임을 자부한다. 그리고 그 금융업계의 중심에는 연방준비은행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움직이는 이는 연방준비제도의 의장이다. 그럼으로 세계의 경제의 흐름을 한 순간에 바꿀 수 있는 이가 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것은 미국에 국한되어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지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두꺼운 책을 손에 잡는 이유가 되는 것이 바로 그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벤 샬롬 버냉키 [Ben Shalom Bernanke] 2006년 2월 앨런 그린스펀의 뒤를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된 인물이다. 이 책에서는 버냉키의 대한 많은 것들을 알려준다. 경제학 교수로서 정치 경험이 아주 없던 버냉키가 미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된 배경과 그 활약 그리고 그가 짊어지고 가는 여러 가지 쟁점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벤 샬롬 버냉키는 유태인이다. 그리고 앨런 그린스펀도 유태인이다. 사실 이 점이 나를 다시 한 번 놀라게 하는데 유태인의 능력은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라는 의문을 남긴다. 버냉키는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에서 1,600만점에서 조금 모자란 1,590점 받은 수재였다.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탠포드대학교와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경제학 교수로 지냈으며 1930년대 대공황과 연방준비제도에 대한 연구로 정평을 받았다.
그의 연준 진출의 발판은 2005년 6월부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맡으면서 부터이다. 사실 거품이 커질 만큼 커진 호황기에 전 연준 의장 앨런 그리스펀이 물러나고 그를 대체할 이를 찾던 중 5명의 예비 심사자에 포함 되었다. 저자는 그가 5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부시 대통령과의 친분 때문이었다고 한다. 하버드 대학교 경제학자 그렉 맨큐, 금융정책 전문가 존 테일러, 하버드 대학교 공화당원 교수 마틴 펠드스타인, 골드만삭스 전 최고경영자 스티븐 프리드먼을 물리치고 의장의 자리에 올라섰다.
벤 버냉키가 의장이 되기 전 전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가 의장이 되었을 때의 화두는 과연 버냉키가 오랜 시간동안 왕좌에 있었던 그린스펀의 그림자를 지워낼 수 있을 까였다. 미국의 호황기를 이끌어 낸 장본인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두 번의 걸프전, 9.11 테러를 겪으면서도 미국의 경제를 지켜낸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근래에는 그린스펀의 잘 못으로 인해 초유의 금융공황이 몰아쳤다고 이야기하는 학자들이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자의 예리한 시선으로 만들어 놓은 금융공황의 실체들에 대한 면밀한 분석들이다. 마치 버냉키와 일분일초라도 떨어지지 않은 것처럼 생생한 현장감이 묘미라 할 수 있다. 마치 버냉키 본인이 이 책을 집필한 느낌마저 들게 하는 자세한 자료와 이야기들은 독자들에게 한층 깊은 재미를 더 해 줄 것이다.
세계의 경제시장은 더 이상의 더 이하도 없는 냉혹한 현실임을 이번 금융공황 사태에서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 금융공황은 일정한 주기를 가진다는 것을 또한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금융공황의 주기율에 가속도가 붙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조정하고 억제 혹은 관리하는 이들이 있으며 그들의 권력이 어느 정도인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을 이야기 했던 호모이코노미쿠스에게 역설적이며 딜레마적인 경제 사회가 도래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벤 샬롬 버냉키와 경제. 경제의 중심 금융의 흐름.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 되어버린 경제의 세계화. 그곳에서의 작은 날갯짓이 우리에게는 엄청난 회오리바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고통의 심각성이 얼마나 큰 것인지도 우리는 이제는 안다. 그러하기에 미국연방제도에 대한 이해와 그 열쇠를 움켜잡고 있는 벤 버냉키에 대해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리고 짧은 시간 금융공황을 진두지휘한 버냉키에 대한 해석과 앞으로의 버냉키에 대한 기대를 우리는 이 책에서 만나야 한다.
경제학자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경제서적들이 이제는 수많은 일반인들에게도 읽혀지게 되었다. 미국 아마존에서 평점 별 세 개 반을 받은 살아있는 역사, 버냉키와 금융전쟁. 이 땅 한국에서 경제와 금융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 아닌가 한다. 왜냐하면 벤 버냉키의 역사는 이제부터 시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