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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욕구 버리기
모로토미 요시히코 지음, 최화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7월
평점 :
책 소개글을 봤을 때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이라는 부제가 눈에 띄었다. 언제부턴가 남들이 생각하는 내 모습이 신경쓰이고 궁금했더랬다. 그 때부터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수용하기 어려운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채 무리해서 해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집단 상담이나 심리학에 관한 에세이들을 읽으면서 나는 인정 욕구가 꽤 강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인정 욕구 버리기>의 저자 모로토미 여시히코는 '인정'이 매우 모호한 환상이라고 주장한다. 인정에 의한 삶은 공허하고, 그저 빈껍데기에 불과하니 꿈에서 깨어나 진정한 자신의 인생을 누리며 살 것을 조언한다. 물론 생활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일을 얻을 수 없기에 어느 사회에서든 인정은 생존을 위해 불가결한 요소지만 문제는 이 인정 욕구가 지나치다는 데 있다. 만족을 모르고 '조금 더'를 외치게 된다고 하는데, 삶이 피곤하다고 생각한 시점이 '조금 더'를 외치게 되면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집은, 작지만 깨끗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넓고 방도 더 많았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사람들을 초대해도 집이 깔끔하고 예쁘다는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건데... 건전한 욕구를 넘어서서 인생에 마이너스가 되는 욕구가 모여 스스로를 괴롭혔던 건 아닌지. 생각이 많아지는 순간이다.
저자는 1만 번 이미지 트레이닝에 집중하며 "나는 다른 사람에게 미움받아도 상관없다'를 하루 한 시간을 들여 20일간 되뇌였다고 한다. 아주 조금 '이렇게 까지 할 일이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남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니 참고할 만한 방법인 듯하다.
타인의 시선에서 완전하게 해방되려면 이데아, 위대한 것, 하늘의 빛, 사명과 천명이라는 더욱 확실하고 참된 것을 가슴에 품고 그 것을 기준으로 살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p.74 중에서.
인정 욕구가 강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 이야기 같다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많았다. 지나친 인정 욕구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이 속시원하게 제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나 또한 인정 욕구가 지나치게 강한 부분이 있다는 걸 깨달은 것만으로도 나름대로 얻은 것된 것들이 있다. 앞으로 삶의 방향을 어떤 방향으로 맞추고 살아야 할지 생각해보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