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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5 ㅣ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5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3년 6월
평점 :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1권이 출간되었을 때, 아이들에게 엄마가 먼저 읽겠다며 다음 순서를 정해놓으라고 말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정남매는 매번 책이 나올 때마다 재빠르게 집어드는 열정을 보여주며 서로 읽겠다고 아우성이다. 시간이 흘러 어느새 5권이 출간된 걸 보니 반갑기도 하고, 또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고민을 가진 이들 앞에만 나타는 도깨비 식당, 그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위로 받고 또 문제의 해결책을 떠올리기도 하는 구성은 여전한데, 하나 하나의 이야기는 참신하면서도 흥미롭다.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5>은 <공부가 잘되는 맛>, <슬픔을 녹이는 맛>, <일주일만 젊어지는 맛>, <진심을 느끼는 맛>과 같이 총 네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공부가 잘되는 맛>에서는 수학 단원평가에서 채50점도 넘기기 어려웠던 지훈이의 고민을 담고 있다. 달콤한 냄새에 이끌려 식당 안으로 들어선 지훈이는 도화랑이 만들어준 황금 카레를 맛보고, 한 달간 공부가 잘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열심히 공부해서 단번에 수학 시험을 100점받지만 친구들을 비롯해 선생님도 지훈이의 점수를 믿지 않는 눈치이다. 지훈이는 황금 카레의 효과가 한 달이면 사라질거라는 불안감에 휩싸이지만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더욱 열심히 공부한다.
<슬픔을 녹이는 맛>은 생명의 은인이자 둘도 없는 친구였던 하얀 강아지 해피를 떠나보낸 수아의 슬픔에 대해 이야기한다. 폭설이 내리던 날, 등산로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언덕배기에서 굴러떨어졌던 수아를 구해내기도 했던 해피의 죽음은 수아의 웃음을 앗아간다. 도깨비 식당에서 미역국을 맛본 수아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또 에메랄드색 눈동자를 반짝이는 남자 아이를 만나는데......
<일주일만 젊어지는 맛>에서는 10년 전 교통사고로 떠난 아들의 어릴 적 모습을 고스란히 닮은 손녀 민서를 사랑하는 강정순 할머니의 고민을 담고있다. 새아빠가 생긴 민서의 얼굴이 날이 갈수록 우울해지고, 긴팔 티셔츠 사이의 멍들이 걱정스러운 할머니는 도깨비 식당에서 국수를 먹게된다. 일주일만 젊어진 할머니는 손녀 또래로 젊어져서 민서의 고민을 들어보기로 한다.
<진심을 느끼는 맛>은 동남초등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차우혁이 서준이에게 하영이에 대해 물어보며 말을 걸어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영이를 좋아하는 서준이는 우혁이가 하영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위기 의식을 느끼게 된다. 그 무렵 눈 앞에 나타난 도깨비 식당에서 강정을 먹고, 조금 더 용기를 내기로 하는데...
아이들의 실제 고민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미고 있어서인지 이야기 하나하나가 흥미롭게 읽힌다. 또 인물들의 고민이 판타지 동화라는 장르답게 기발하면서도 속시원하게 해결되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읽을 때마다 도깨비 식당의 존재가 간절해지는데, 이참에 아이들에게 고민을 물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