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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1센티 가까워지기 - 예·알·못 원장의 늦깎이 예술 입문기
김위아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예술의 절대적인 기준은 없으나 범위는 프랑스에서 구분하기로 건축, 조각, 회화, 음악, 무용(연극), 영화, 사진(TV, 라디오), 만화, 게임과 같이 열 가지라고 한다. 발길 닿는 곳마다 예술이 있다는 저자의 말이 공감가서 자연스럽게 책의 다음 장을 넘겨보게 된다.
2010년에 암 진단을 받은 저자는 입원 생활 중에 병원에서 마련한 힐링 프로그램인 '행복한 음악회'를 알게 되었고, 예술 자원봉사자들이 방문해 음악을 연주했는데, 그 때 음악이 사람이 위로한다는 것을 처음 깨닫게 된다. 영어와 언어학을 전공한 저자는, 말과 글로써 명료하게 전달해야만 교감할 수 있다고 믿으며 살아왔는데 음악은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았다. 또 미술은 형체는 있지만 뭘 의미하는지 몰랐기에 이런 것들은 힘이 없다고 믿었단다. 2019년 암 재발 우려에 대해 듣고 하고 싶었던 두 가지를 일을 하기로 마음 먹는다. 책 쓰기 과정에 등록하고, 21년에 문화예술 독서 모임 <심쿵책쿵>에 참가해서 1년을 보낸 후, 초고를 완성한다.
저자는 행복한 화가 '앙리 마티스', 작곡가 '샤를 발랑탱 알캉',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예술관을 소개하고, 예술을 즐기다 보면 새로운 시각과 통찰을 얻으리라 확신한다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 요즘 일이 바빠 시간에 쫓겨 살게 되면서 아주 조금이라도(?) 친해지고 싶던 예술과 다시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방구석 예술 사귐도 충분히 가능하건만 그저 시간 많고, 경제적 여유가 되는 이들의 부자 놀음이겠거니 생각하고, 한쪽으로 제쳐둔 채 시간이 흐른다. <예술과 1센티 가까워지기>를 읽기 전에는 잘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 작품들 소개만 잔뜩 되어있으면 어찌해야할지 걱정부터했는데, 오히려 예술과 친하지 않았던 저자가 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친해지는 과정을 설명한 부분에서 '나도 예술과 가까워질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긴 것 같다.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는 예술에 좀 더 귀 기울이고, 깊이 살펴볼 수 있도록 애써야겠다. 왜냐하면 예술과 1센티라도 가까워지고 싶으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