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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나의 생존과 용서, 배움에 관한 기록
리즈 머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평점 :
저자 리즈 머리
그녀는 1980년 뉴욕 브롱크스 빈민가에서 코카인
중독자인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다.
코카인을 팔다가 감옥에 간 아빠와 다시 살지만,
엄마, 아빠는 다시 코카인에 빠져들었고
리즈는 언니 리사와 여름철이면 지역 공립학교에서
제공하는 무료 급식 같은 정부 지원 프로그램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부족한 소득을 메웠다.
그녀는 따뜻한 식사와 부모가 더 잘해주는 것을
원했지만 원하는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빠와 엄마를 탓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부모님이 자신에게 상처주려는 의도가 없었음을
알았고, 그들을 사랑했기에.
엄마는 1986년에 신경쇠약을 일으키게 되고,
이후 4년동안 여섯 번이나 정신발작을 일으킨다.
발작과 입원을 반복하던 엄마는 이러한 삶을
견디지 못하고 언니와 집을 나가고, 리즈는 아빠와
살게 된다. 아빠는 여전히 그녀를 돌보지 못하고
결국 보호시설로 보내지게 된다. 그녀는 거리에
나앉게 되고, 학교 친구들에게도 놀림거리가 된다.
학교생활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거리를 배회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간신히 살아간다. 이런 생활에
지친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보기로 하고,
대안학교에 입학한다. 거리를 전전하고, 건물
어디쯤, 지하철 역에서 공부를 하며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뒤, <뉴욕타임스> 장학금을 받고
하버드 대학에 입학한다....
글을 읽는 내내, 내가 리즈였다면 어떠한 삶을
살았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주어진 환경
탓을하며 주저 앉지는 않았을런지. 절망에 빠져
그저 괴로워하고 있지는 않았을런지.
부모가 해주는 따뜻한 밥을 먹고 싶었다는
그녀의 소박한 소망이 내게는 일상이었으므로
그저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건 그녀는
자신의 불행한 삶을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았다.
바람대로 노력했고, 결국은 하버드에 당당하게
입학하고, 졸업하여 지금은 남편과 두 아이를 만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해도 가기가 쉽지 않은 곳인데...
물론 하버드가 삶의 목표가 될 순 없겠지만
이리도 보통의 삶을 살기까지 그녀는 얼마나
고되고, 아팠을까.
그럼에도 책에서 덤덤하게 써내려간 그녀의
이야기는 불행한 처지에 놓인 이들에게
희망이 되리라 생각한다. '너도 노력하면
충분히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그러니 그만
주저 앉아있으라.'는 메세지를 전해주는 것 같다.
책을 통해서 희망과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